평택대리구 남양본당(주임 김상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이 설립 50주년을 맞이 했다.
10월 9일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의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한 남양본당에서는 새로운 50년을 향해 모든 신자가 일치해 지역사회를 주님의 품으로 인도하는데 매진하기로 다짐했다.
2007년 제11대 본당 주임으로 사목한 바 있는 사무처장 이영배(안토니오) 신부를 비롯한 사제단과 450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 봉헌한 기념 미사에서 교구장 주교는 “수원교구 역사와 함께해 온 남양본당은 남양성모성지(전담 이상각 -본당 제6대 주임 故박지환 신부)의 산실로, 남양본당 모든 교우들의 기도와 역할에 감사드린다”는 말로 강론을 시작했다.
이용훈 주교는 “본당 발전에 애쓰다 주님 품으로 돌아가신 박지환 신부님, 총회장님들, 공소회장님들을 비롯한 구역장·반장님들, 교우님들의 노고와 기도, 희생과 절제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머무르고 활동하는 공동체가 된 것을 특별히 기억하고 싶다”면서 남양본당 신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교구가 지향하는 ‘소공동체 활성화,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성가정 운동’ 등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는 훌륭한 공동체를 만들어 달라”고 청했다.
본당 주임으로 6개월간 머물렀었다는 이영배 신부는 축사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신앙이 무르익은 사람들과 함께 사목했던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금’으로 표현되는 50주년을 지내며 이제는 금보다 더 밝게 빛나고 단단한 다이아몬드가 되어 100년을 향해 나가는 멋진 신앙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미사에서 공동체는 100년을 향한 신앙쇄신과 본당공동체 활성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며 전신자가 일치된 마음으로 바쳐온 ‘묵주기도 150만 단과 성체조배 1만 회, 평일미사 5만 회’를 패에 담아 교구장 이용훈 주교에게 전달하고, 지역별 전신자 릴레이 성경필사본 5권을 봉헌했다.
현재 남양본당 신자들은 ‘새가족 우리가족 찾기 1인 1명 봉헌하기’ 운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으며 2011년 2월에는 30여 명, 9월에는 18명의 새가족이 입교했다.
이날 오후 남양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한마음 체육대회’가 열려 모든 신자들이 일치를 다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으며, 전날인 10월 8일 화성시청 대강당에서는 창작 뮤지컬 ‘Yes’가 공연돼 400여 명의 신자들이 관람했다.
또, 영성관에서는 ‘사진 전시회’가 펼쳐졌다. 사진 전시회에는 50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는 남양본당 관련 사진들이 전시돼 본당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귀중한 자리였다.
1961년 10월 8일 왕림본당에서 분리·설립된 남양본당은 1975년 사강 본당을 분당하고 2001년 비봉 본당을, 2011년에는 마도 본당을 분당했다.
특히 1975년에 부임한 박지환(요한) 신부는 남양성모성지를 개발하다가 선종(1985년 3월 25일)했으며, 1986년에는 전임 교구장 최덕기 신부가 부임하여 사목하기도 했다.
2,729명의 신자로 구성된 남양본당에서는 또 한 번의 분당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재개발이 진행 중인 화성시 신남동 일대에 부지 1,124평을 매입했으며, 본당에서는 매주 토지구입자금을 봉헌하고 있다. 총회장 박용현(요셉) 씨는 “불가능할 것 같았는데 채워 주신다”며 웃었다
미사에 나란히 참석한 송광면(베드로 83)·한백복(마리아 81) 부부는 “새로운 세상을 다시 사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50년 본당 설정 당시의 소중한 기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성당 신축 기금 마련을 하기 위해 쌀을 봉헌 하던 시절이었다. 비신자들도 쌀을 봉헌해 성당 신축을 축하했었다”며 감회에 젖었다.
40년 전에 입교했다는 지상범(요아킴) 씨는 “젊은 신자들이 많아져서 활기 넘치는 신앙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준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