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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여주 라파엘의 집’ 설립 제20주년 기념 행사

작성자 : 성기화 작성일 : 2011-10-19 조회수 : 764

 

    ‘여주 라파엘의 집’(원장 정지훈 예로니모) 설립 제20주년 기념 행사가 10월 19일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도전리 535-1 여주 라파엘의 집 현지에서 있었다.

 

    이날 행사는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의 기념미사와 기념식에 이어 축하공연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자리에는 시설 이용자·그 가족 및 이웃 주민들과 내빈(여주군수, 여주경찰서장, 여주교육청 관계자와 지역구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 등 700여 명이 참석해 여주 라파엘의 집의 설립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오후 1시 30분 라파엘 문화예술센터에서 있은 기념미사를 집전한 이성효 주교는 강론에서 “주님께서는 이곳 ‘여주 라파엘의 집’에서 지난 20년 동안 인간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사랑의 기적’을 이룩하셨다”며 “오늘 이 경축 기념식이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 보시기 좋은 피조물로서 우리 마음속에 용기와 지혜를 주시기를 청하자”고 당부했다.

   또, “우리는 신체적·정신적 장애인들이 무가치한 존재로까지 비춰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살고 있지만, ‘치유의 대천사’ 라파엘이 함께하는 이곳 ‘여주 라파엘의 집’ 직원과 봉사자들 그리고 전국 곳곳의 후원회원들의 모습에서, 교구가 지향하는 ‘복음으로 희망의 땅’을 가꾸는 믿음·희망·사랑의 좋은 사례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한 사회복지시설의 장애인들이 ‘잘 보고 잘 먹고 잘 말하는 사람들’의 ‘놀잇감’이 된 사안을 지적한 이 주교는 독일에서의 유학 중 국립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현지의 간호사가 전한 얘기를 들려주었다. “시스템은 완비되어 있으나 마음으로부터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가족애가 없다’는 간호사의 그 말은 정말로 충격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주교는 ‘주님 안의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여주 라파엘의 집’이 지속되기를 당부했다.

이 주교는 미사 전 ‘여주 라파엘의 집’에 여러 가지 모양으로 도움을 준 은인들과 잔치국수를 함께 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정지훈 원장은 기념식 중 인사말을 통해 “시각중복(視覺重複)장애인들의 복지 타운인 ‘여주 라파엘의 집’이 지난 20년 동안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많은 분들의 정성과 사랑을 받으며 청년의 모습으로 성장·발전해왔다”며, “외적인 성장에 머물지 않고 이 안에 그리스도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의 헬렌켈러 탄생을 위한 힘찬 도약을 이룰 차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념식 후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한국방송공사(KBS) 김태규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공연에서는 ‘클라리넷(이상재), 피아노(안영호), 색소폰(이병돈) 연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후, ‘내 발을 씻기신 예수’(신상옥)와 ‘내가 만일’(안치환) 등이 불려졌다.

 

   참석한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응답하며, 몸짓들이 하나 되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뤘다.

한 봉사자는 “시각과 함께 정신이나 지체(肢體)의 두서너 개의 장애를 갖고 있어 인지능력이 낮은 이곳 장애인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신앙’과 함께 ‘인내’를 필요로 한다”며 “직원과 봉사자들 중 가톨릭 신자의 비율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은 아이러니다”고 귀띔했다.

 

   이날 기념식에 초대받은 한 인사는 “예산 중 상당액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비로 충당하는 한편, 적지 않은 전국의 후원회원들이 다달이 보내주는 후원회비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주 라파엘의 집’이 유지해 나아가는 것은 그분들의 덕택”이라고 전했다. 정지훈 원장은 “몇 해 전 경기도 성남의 한 할머니가 등짐에 가득히 지고 온 미숫가루와 1백 50만 원을 사무실에 놓고 가셨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그 ‘귀한 나눔의 실천’을 잊지 못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오후 6시에는 일본 사회복지법인 애광(愛光)의 노리자와 도모노리(法澤 奉典) 이사장의 ‘일본 시각중복장애인의 실태 및 현황’이라는 주제의 특강이 펼쳐졌다. ‘여주 라파엘의 집’과 ‘애광’은 2002년 5월 8일 자매결연 협약을 맺은 이래 지속적인 교류를 갖고 있다.

 

 

   1991년 1월 31일 취임 이래 ‘시각장애인’ 정지훈 원장이 이끌어 온 ‘여주 라파엘의 집’은 시각중복장애인들을 위해 사회복지법인 ‘하상복지회’가 운영하는 공동체다.

   현재 162명(19세 이하 21명, 19세 이상 141명)의 장애인들을 93명의 직원들이 하루 3교대로 돌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나 단체적으로 연인원 1만 3000여 명의봉사자들이 치과·이비인후과 등의 의료와 목욕·이발·청소 등의 크고 작은 도우미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162명의 장애인 중 89명은 이곳 라파엘의 집 ‘별관’의 온유·사랑·화목·평화·은총·진리·슬기·기쁨 등 여덟 개의 방에서 10~12명씩 나뉘어 생활하고 있다. ‘생활실’ 한가운데에는 소성당이 있으며 물리치료실, 체력단련실, 세탁실 등도 갖춰져 있다. 거동조차도 불편한 73명의 중증(重症) 장애인들은 ‘본관’(여주군 북내면 중암리 산48-8)에서 특별한 보살핌을 받고 있다.

 

※문의 031-883-6637 여주 라파엘의 집, 인터넷 홈페이지 www.raphael1004.co.kr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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