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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공동체남성홀몸노인 생활자립능력향상 프로그램

작성자 : 김윤희 작성일 : 2011-11-07 조회수 : 607

 
   ‘앞치마 두른 남자의 행복’이 11월 2일 27회기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앞치마 두른 남자의 행복’은 의왕시 아름채 노인복지관(관장 황재경 루이즈)에서 ‘2011 경기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지원’사업’을 받아 운영한 프로그램으로, 남성 홀몸노인의 자립능력향상을 위해 지난 4월부터 11월 2일까지 의왕시 관내 남성 홀몸노인 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성 홀몸노인들이 훈련을 통해 혼자서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사회심리재활 및 자립생활 원조 등 다각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그들이 행복한 노후 생활을 꾸려나가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됐다.
 
   ▲관계형성 프로그램(만나서 반가워요) ▲기술향상 프로그램(요리로 만난 세상) ▲생활적응훈련 프로그램(멋진 신사 만들기) ▲정서교류 프로그램(할아버지의 멘토 이야기)등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배우자 상실과 직장의 상실로 오는 사회적 정체성의 변화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일상에서의 외로움, 빈곤, 건강문제 등에 대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종강을 하는 날 지금까지 배운 요리를 기초로 각자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시간이 있었다. 참가자들이 만든(닭볶음탕, 삼계탕, 조개탕, 돈가스, 전복죽, 황태구이 등)요리, 멘토들이 만든(고구마 크로켓, 잡채, 도토리묵 무침 등), 담당사회복지사가 만든 김밥과 케익으로 화려한 상이 마련됐다. 오전에 수업이 있어서 요리를 준비하지 못했거나 참석하지 못한 이는 친필 편지와 함께 과일 박스 등을 보내는 성의도 잊지 않았으며, 참석한 이들은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를 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년 전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다는 송스테파노 할아버지는 “처음엔 어색했는데 함께 어울려서 음식도 만들고 나누어 먹으면서 정도 들었던 것 같다”면서, “여기서 함께한 것들을 진작 알고 실천했으면 이혼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회복지사 김나연(노인돌봄기본서비스 담당자) 씨는 의왕시에 거주하는 참가자에 대해,  ‘몇 달 전 부부애가 남달랐던 부인과 사별하고 우울증에 걸려 실의에 빠져 있던 분’으로 소개했다. 할아버지를 복지관으로 이끌어내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으며 나중에는 ‘앞치마 두른 남자의 행복’의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잡았다고 김나연 복지사는 전했다. 또, 그는 “종강 때 담당자의 손을 꼭 붙잡으며 딸을 떠나보내는 거 같다고 하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며 할아버지의 우울증이 완화되는 듯한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김나연 복지사는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건강체조, 요리, 청소 및 수납, 이미지메이킹, 손발마사지’ 총 5가지를 포함하고 있는 복합프로그램이라 강사 섭외와 일정 조율과 관련하여 많은 고민을 했었다”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마친 지금 어르신들께서 많은 변화를 보여주셨고, 이러한 변화를 보면서 담당자로써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비록 공식적으로 앞치마 두른 남자의 행복이 마무리 되었지만, 한 달에 한 번 진행될 자조모임을 통해 만남을 계속 지속하고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그동안 남성 노인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노년기는 곧 여성의 문제이고, 여성들은 빈곤과 고령화라는 이중적 위험에 처해 있다는 문제제기는 여성 노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남성들은 아내의 가사 일과 자녀 양육으로부터 주요 혜택을 받아왔기 때문에 가사부담과 사회적 네트워크 및 지지의 부족으로 인해 배우자 사망 후의 삶은 더 고통의 일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이다.
 

김윤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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