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왕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고 공연한 뮤지컬 한 편이 공연됐다.
참사랑의 의미와 소중함을 되새겨 보게 하는 내용의 뮤지컬 ‘동경’. 뮤지컬 ‘동경’이 군포예술회관 철쭉홀에서 1월 7일 저녁8시 공연됐다.
‘동경’은 안양대리구 산본본당(주임 이병문 야고보 신부) 중·고등부 주일학교(교감 강미나 루미나)에서 마련한 뮤지컬로, 이 공연을 위해 산본본당 중·고등부 200여 명 중 120여 명의 학생들은 지난 10월부터 준비해왔다.
산본본당 중·고등부에서는 매년 성탄 때마다 연중 가장 큰 행사로 실시해 오던 성탄제를 올해는 5번째를 맞이하며 그 명칭을 ‘예그리나(예수님을 그리는 나)’로 개명했다.
‘예그리나’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은 ‘공연팀, 코러스, 밴드팀, 소품팀, 홍보팀’ 등으로 자신의 역할을 나누고 ‘예그리나’의 성공을 위해 모두 열심히 참여했다. ‘참사랑’을 주제로 한 뮤지컬을 준비하는 만큼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소외되는 친구도, 무시당하는 친구도 없었다.
군포예술회관 철쭉홀 좌석을 모두 채우고도 통로에 앉거나 서서 관람한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앵콜’을 외쳤고, 공연 후 영상은 공연 연습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관람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병문 신부는 “오늘 공연은 주의 공현 대축일에 예수님께 드리는 또 다른 성탄의 성탄 선물이라”며, “알기도 하지만 잊기도 하고 자주 말하기도 하는 말이 ‘사랑’인데 주님의 계명 사랑을 멋진 모습으로 공연한 중고등부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자”고 말했다. 또, “교사들의 노고와 학생들을 믿고 지켜봐준 학부모님들과 공연을 관람한 모든 관객에게도 큰 박수를 보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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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김희경(로즈마리) 씨는 “1년 동안 베이스 기타를 성당동아리에서 배우면서 선배들과 친해지고, 뮤지컬 연습하는 한 달 동안은 대화 할 시간도 없이 열심히 연습을 해 왔다”고 말하며, “성당 선배와 친해지는 모습과 교리교사들의 헌신적인 봉사에 감동하여 ‘나중에 자신도 대학에 입학을 하면 교리교사가 되겠다’고 말하는 아들의 모습이 대견스러워 가슴이 뿌듯해졌다”는 소감을 말했다.
또, “요즘 PC중독, 자살, 학교에서의 집단 폭행, 왕따 등으로 마음이 안 좋았는데, 신앙 안에서 어울리는 또래들의 유대감에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 출연한 손형근(아우구스티누스·고1) 군은 “처음에는 의견도 맞지 않아 힘들었으나 서로 맞추어 가고 연습하면서 의견의 일치를 모아 협동심의 중요성을 알았고, 하나씩 만들던 소품들 덕에 이제는 손재주가 늘어났다”며 뿌듯해 했다.
산본본당 중·고등부 학생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예그리나’ 뮤지컬 ‘동경’은 친숙한 이야기 구성과 노랫말을 통해 공연을 준비한 학생들 뿐 아니라 관람객 모두에게 ‘사랑’의 소중함을 쉽고도 강렬하게 전달했다.
한편, 홍보를 맡은 학생들은 이번 공연의 홍보를 위해 ‘예그리나’를 준비하는 모든 친구들의 모습을 담은 색다른 동영상을 제작하여 배포하는 등, 모든 부분에 걸쳐 꼼꼼하고도 개성있는 그들만의 개성을 드러냈다.
뮤지컬 ‘동경’은.... 이상한 나라에서 사는 하트의 여왕은 숨겨진 과거로 인해 이상한 나라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없애고 '사랑'을 느끼는 사람들을 엄벌에 처하였다. 그러던 중 이상한 나라에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왔고 하트의 여왕은 과거로 인한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꾸게 된다.
결국 상황이 악화된 여왕은 트럼프에게 사랑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찾아 죽이라 명령을 하고, 트럼프는 사랑을 없애기 위해 떠돌던 중 피노키오와 제페토, 흥부와 놀부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기 시작하는데...
송재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