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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부활축일 성야미사

작성자 : 송재순 작성일 : 2012-04-08 조회수 : 768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주례하는 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가  4월 7일 정자동주교좌성당(주임 조영준 F.하비에르 신부)에서 교구 사제단과의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교구장은 강론을 통해, “물질경제가 우선일 때는 선과 악의 척도를 모르며, 세계화가 됐다고 말하지만 이면에는 소외된 이웃이 확산되고 빈부의 차가 극대화 된다”고 전제하며, “청소년 인권, 생명경시, 환경파괴는 하느님 말씀을 잊고 사는 것이며 사명을 정확히 인식하여 예수님의 가난, 청빈, 십자가의 길을 따라야하며 나눔의 길에 참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50주년 희년의 시작인 오늘부터 ‘잘 섬기겠습니다’라는 영성운동을 전개하게 된다”고 밝히고, “우리 모두 영성운동에 참여하여 그리스도 일치와 겸손을 본받아 영적으로 성숙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나란히 미사에 참례한 나엄홍(프란치스코)·전경자(루갈다) 씨는 “거룩하고 은총 넘치는 부활에 처음으로 달걀 콘테스트에 참가했는데 평소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달걀이 형형색색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는 것에 새삼스럽게 느끼게 했고 새로운 탄생이라는 부활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고 감격해했다.
 
   정자동주교좌성당 41개 구역이 참여한 ‘부활달걀 콘테스트’에서는 파장 4구역이 대상을 받았다. 성당측은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이용한 구역에게 많은 점수를 주었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한편,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수원대리구좌 권선동본당(주임 현민수 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에서 부활 성야 미사를 주례했다.
 
   이성효 주교는 강론에서 “죄와 죽음의 사슬에 묶여있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오늘 주님의 부활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켜주셨다”며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자고 하였다. 또한 “오늘 우리가 세례 갱신을 하는 것은 우리 영혼이 육에서 영으로 나아감을 의미한다면서, 주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 우리의 영혼이 영을 향할 때 영원한 생을 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성효 주교는 수원교구 50주년을 맞아 부활 성야부터 “잘 섬기겠습니다” 영성 운동을 펼치게 됨을 알리며, “안으로는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어 겸손과 섬김의 삶을 본받고 밖으로는 이웃 안에 실천하여 사회에 새로운 희망 빛을 밝혀주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 이성효 주교는 신자들에게 부활 달걀을 나누어주며 부활 인사를 건네고, 성당 복도에 전시된 부활달걀 경연대회 작품들을 둘러보았다.
 
   성남대리구 퇴촌본당 산북공소(회장 김진영 안드레아)는 4월 7일 죄와 죽음을 이기고 인류에게 참된 해방과 승리를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장엄한 전례로 기념하는 부활 성야 미사를 봉헌했다.
 
   오후 9시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 주례로 ▴빛의 예식 ▴말씀 전례 ▴세례 갱신식 ▴주님의 만찬 등 4부로 진행된 이날 미사는 최기복(마티아·인천교구 토착화연구소 소장·옹청박물관장) 신부가 공동 집전했으며 공소 신자 90여 명이 참례했다.
 
   최기복 신부는 강론에서 “예수님을 상징하는 부활초는 자신을 태우지 않으면 빛을 발하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희생과 죽음 없이는 부활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녹이고 태움으로써 빛과 소금으로 살도록 노력하자고 신자들에게 청한 최기복 신부는 거미, 개미, 꿀벌과 비유되는 ‘세 가지 인간형’을 설명했다.
   최기복 신부는 “잘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상태에서 먹이사냥을 하는 ‘거미’, 열심히 일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으나 쌓기만 하고 나누지 않는 ‘개미’, 부지런히 모은 양식을 사람들과 나누는 ‘꿀벌’ 중 우리들은 어떤 유형의 사람들인가?”라고 반문한 뒤 “열심히 일하고 능력과 시간을 나누는 삶이 곧 ‘부활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성야 미사 중 부활 달걀을 축복한 후 최덕기 주교는 “봄의 절정에 맞는 부활 대축일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안겨준다”며 “우리의 희망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어 참으로 우리 ‘주님’이 되신 바로 그분께서 주시는 희망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영혼의 안식처 남한산성 순교성지(전담 박경민 베네딕토 신부)에서도 가족 단위의 신자 등 110 여명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부활 성야 미사가 봉헌됐다.
 
   박경민 신부는 강론에 앞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고 미사 때처럼 근사한 목소리로 선창했다. 신자들은 “또한 사제와 함께~”를 아름다운 소리로 음정 맞춰 화답했다. 박신부는 “아까는 왜 그렇게 안했어요?”에 한바탕 웃음으로 신자들의 졸음을 몰아냈다.
 
   박경민 신부는 강론에서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들의 삶에서 증거될 수 있도록 올바르고 정의롭게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이스카리옷 유다는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아넣기 위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세상적 욕망을 채우려했고, 대사제 카야파는 자신의 정치적 안위를 위해 백성들을 우매하게 만들어갔으며, 양심을 팔아버린 베드로, 자신의 책임을 떠넘기며 정의를 외면했던 총독 빌라도와 불평과 불만들만 토로했던 이기심 많은 군중들은 예수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죽음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세상적 욕망에 예수님을 이용하고, 하느님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으며, 정의를 외면하고 스스로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면서, “이러한 삶이 계속된다면 우리도 또 다시 주님을 죽음으로 몰아갈지도 모른다”고 강조하며, “부활은 변화다. 우리들의 삶에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변화를 위하여 신망애의 삼덕 실천과 기도 생활로 필요한 영신의 에너지를 충분히 섭취하고, 세상에서 당당하게 빛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기를 다짐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로 강론을 마쳤다.
 
   늦은 밤 미사가 끝난 후 신자들은 성당 앞마당에서 따끈한 김치콩나물국밥과 솥뚜껑 삽겹살 등을 먹으며 부활의 기쁨을 만끽했다. 장엄하고 성대함은 아니지만 순교선조들의 영혼이 깃든 심심산골 남한산성성지에 부활의 축제가 열린 밤이었다.
 
 

▲ 정자동주교좌성당, 권선동성당,산북공소의 부활 달걀

 

배정애·송재순·조정현·성기화·박정숙·김선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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