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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성남대리구 성령쇄신봉사회, 순교자성월 일일대피정

작성자 : 성기화 작성일 : 2012-09-10 조회수 : 673

 
   성남대리구 성령쇄신봉사회(회장 최이학 요안나·영성지도 박전동 요셉 신부)는 9월 10일 분당성마르코성당에서 양승국(스테파노‧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부관구장) 신부와 신상현(야고보‧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본원 원장) 수사의 강의를 듣고 파견미사를 봉헌하는 ‘순교자성월 일일대피정’을 마련했다.
 
   ‘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2코린 6,10) 라는 주제로 마련된 피정은, 대리구 내 29개 본당 성령쇄신봉사회 8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3층 대성전에서 열렸다.
 
   오전 ‘순교영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양승국 신부는 “제2의 예수 곧 순교자 안에 현존하는 하느님 때문에, ‘순교’는 인간이 하느님이 되는 큰 은총”이라며, 초대교회의 스테파노(Stephanus, ?~35?)와 체칠리아(Cecilia, ?~230)‧치프리아노(Cyprianus, 200~258) 등과 최경환(프란치스코, 1805~1839)‧유대철(베드로, 1826~1839) 등 한국순교자 성인들의 순교록을 소개했다.
 
   “은혜롭게도 한국순교선열들의 피가 복음의 씨앗이 되어 우리 모두에게 연면히 흐르고 있다”고 전한 양승국 신부는 “그분들의 순교영성을 오늘날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 실천 덕목으로 몇 년 전 선종한 ‘쪽방촌 슈바이처’로 불리던 선우경식 요셉의원 원장이 전한 ‘용서’를 가장 먼저 꼽았다. 양승국 신부는 ‘참고 참으십시오!’라고 한 그의 충고를 잊을 수 없다고 회고하면서, “첫 순교자 스테파노가 박해자들로부터 돌에 맞아 극심한 고통으로 죽어가면서도 그리스도에게 ‘용서’를 청하는 모습은 후세의 여러 순교자들의 모범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격과 환경이 서로 다른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며 사는 하나의 작은 교회인 부부는, 하느님이 내려주신 ‘맞춤형 선물’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한 양승국 신부는, ‘배우자는 서로가 결핍을 채워주는 관계’라고 덧붙였다. 하느님이 인류에게 주신 자비와 사랑 그리고 구원은 우리가 똑똑해서라기보다는 측은하고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전한 양승국 신부는, 강아지를 귀엽게 키우는 것은 그것이 크지 않고 작기에 그렇다며 이는 하느님과 사람의 관계와 같다는 비유를 들었다. 따라서 우리가 좀 더 겸손해져서 하느님 손바닥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정에 참가한 곤지암본당 서정대(마리아나‧59) 씨는 “‘인정받으려 노력하지 말고 배우자‧가족‧이웃 등 상대방을 먼저 인정해주자’는 강의 말씀이 제가 변화되도록 깨달음을 준 은혜로운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후 강의에서 신상현 수사는 “피정의 주제인 ‘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2코린 6,10)라는 말씀을 어설피 들으면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그 속에 중요한 진리가 함축되어 있다”며 서두를 꺼냈다.
   15년간 봉사활동을 이어온 한 간호사의 ‘실천적 사랑’을 소개하기도한 신상현 수사는, 에이즈 감염자로서 꽃동네에 들어온 환자가 봉사자들의 ‘조건 없는 사랑’을 받다가 어느덧 생애를 마치던 날, “나를 버린 아내와 부모 그리고 친구 모두를 ‘용서’했다”며 “나는 행복합니다!”를 외치자 “그 말씀을 듣고 있는 제가 오히려 더 행복합니다!”를 건넸던 자신의 신비스런 체험담을 전했다. 이 사례에서 ‘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만듭니다’(2코린 6, 10)라는 말씀이 이루어졌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청빈‧정결‧순명의 3대 서원을 하고, 집과 통장 그리고 부인도 없이 단 한 벌의 수도복만 걸치고 있는 빈털터리로 ‘5학년 8반’의 내과전문의임을 밝히기도 한 신상현 수사는, 가난한 자의 종으로서 25년간의 꽃동네 생활을 이어온 원동력은 바로 [2코린 6, 10] 말씀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끝으로 신상현 수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분은 바로 예수님”라며 “구원의 십자가로 인류를 전리품처럼 차지하셨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피정 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파견미사를 주례한 성남대리구장 조원규(야고보) 신부는 강론에서 “성령의 은사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안에서 구체적이고도 생기 있게 현실화시키고자 하는 성령쇄신봉사회 회원 여러분에게 하느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조원규 신부는 “심한 폭염 끝에 이제는 가을 문턱에 다다른 계절의 변화와 같이 우리 신앙도 성령이 충만하도록 변화돼야 한다”며 ‘순직’과 ‘순국’ 그리고 ‘순교’를 차례로 설명한 후 현세에서 피 흘리는 ‘적색순교’는 못할지언정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이 애호하는 것을 기꺼이 포기하는 ‘백색순교’, 고통을 극복하고 속죄하는 ‘녹색순교’ 등 일상에서 자신들의 십자가를 달갑게 지고 구세주의 뒤를 따르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일대피정을 주관한 성남대리구 성령쇄신봉사회 최이학(요한나‧53‧상대원본당) 회장은 “죽음으로써 신앙을 증언한 순교성인들을 공경하고 그 행적을 기림으로써 하느님의 구원 은총에 감사하는 순교자성월을 맞고 있다”며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본받아 신앙쇄신의 계기로 삼고자 오늘 피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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