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광주지구(지구장 김길민 크리스토포로 신부)는 10월 13일 곤지암·광남동·광주·능평·도척·오포·초월·퇴촌 등 8개 본당 주일학교 초등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순교지이며 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 수원성지 도보순례를 마련해, 순교자들의 깊은 신심을 본받는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다.
오전 10시 북수동성당에서 성지안내 영상을 관람한 360명(어린이 295명, 성인 65명)의 순례단은, 4개 조로 나뉘어 화홍문 → 용연 → 동북포구 → 동장대(화성열차) → 화성행궁의 순으로 도보순례에 나섰다.
도보순례를 마친 순례단은 성지 내 ‘순례의 집’에서의 점심식사를 한 후 로사리오의 길 성모상 앞 잔디밭에서 본당별로 친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성지 성당에서 도척본당 주임 조원기(베드로) 신부 주례로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순례에 함께한 곤지암본당 주일학교 초등부 교리교사 이대운(알베르토·42) 씨는 “위대한 역사 유적지 화성에서 천주교 흔적을 찾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순교자들의 ‘믿음’에 대한 굳건한 의지와 희생으로 오늘날 우리는 쉽게 하느님을 영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수원 화성의 중심에 위치한 ‘북수동성당’(구 수원성당)은 2000년 대희년에,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친 78위의 순교자들과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수원성지’로 선포됐다.
갖가지 ‘야생화’로도 이름난 수원성지는 매달 첫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성모상 앞에서 출발하는 ‘달빛순례’(약 2시간 30분 소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