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가 청소년사목지침서를 발간했다.
「청소년은 미래 교회의 주인」을 제목으로 하는 이 지침서는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청소년사목교서 ‘교회와 청소년’ 이래 3년간 준비해온 것으로 지난 10월 5일 교구 설정 50주년 개막미사를 기해 발행됐다.
지침서에는 청소년에 관한 교황들의 교서와 서한, 외국교회들과 국내 교구들의 사목적 노력을 종합했을 뿐 아니라 청소년학계의 최신 이론, 청소년과 청소년사목 관련 담당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포함, 교구의 실정에 맞는 새로운 청소년사목지침이 담겨있다. 크게 이론적이고 선언적인 내용과 구체적인 지침으로 나뉜 지침서는 ▲청소년사목지침의 개념 ▲청소년사목지침의 수립과정 ▲청소년사목지침의 주요 개념들 ▲청소년사목지침의 실행 ▲청소년사목지침의 효과적 측정 ▲붙임자료 순으로 구성됐다.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 청소년복음화소위원회는 발간사를 통해 “청소년사목지침과 더불어 수원교구의 또 다른 새로운 청소년 사목적 도전이 시작된다”며 “청소년사목지침을 통해 수원교구,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청소년들과 함께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구는 향후 5년간 지침 시행을 통해 교구 청소년사목을 대리구·지구·본당·가정에 이르기까지 연대해 청소년 신앙생활을 활성화시키고 동시에 지침서를 수정·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수원교구 청소년사목지침서 「청소년은 미래 교회의 주인」 의미·전망사목현장에서의 활용 위해 ‘실용’에 초점
청소년보다 교회 변화 도모
체계적 연구 바탕으로 한 운영지침 등 붙임자료 수록
수원교구는 청소년사목지침서 「청소년은 미래 교회의 주인」을 내고 5개년에 걸쳐 전문성과 일관성을 가지고 연대하는 청소년사목을 구현해나갈 토대를 마련했다.
청소년사목지침서는 ‘수원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새 복음화 건의안’의 첫 번째 작업으로 제출돼 지난 10월 5일 교구 설정 50주년 개막미사를 기해 교구장의 인준을 얻었다. 교구 전체를 아우르는 지침서의 발효로 교구·본당 등에서 개개 사목자의 역량에 따라 크게 변화하던 청소년사목의 한계가 극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침서가 설정한 수원교구 청소년사목의 목표는 청소년들이 ▲이웃 사랑·공동선 추구·문명사회 건설의 주역이 되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정의와 평화, 인간 존엄성을 위해 일하며 ▲구원적 삶과 신앙공동체의 과업에 적극 참여하고 ▲인격 및 영적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4가지다. 교구는 이에 따라 청소년사목에 관련된 다양한 이들이 공통목표를 가지고 전략,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지침서는 기존 청소년사목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먼저 청소년이 아닌 교회가 변화해야 함을 천명했다. 지침서는 ‘청소년사목 비전선언문’을 통해 “청소년과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크신 뜻에 부응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고 고백하고 ▲청소년과 소통할 수 있는 교회 ▲청소년들에게 선조들의 신앙을 이어주는 교회 ▲청소년들을 위해 일할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교회 ▲교구·대리구·지구·본당이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연대하는 교회로 쇄신할 것을 밝혔다.
동시에 청소년사목의 책임자를 사제만이 아닌 사제, 부모, 봉사자뿐 아니라 청소년 자신에까지 범위를 넓혀 접근했다. 특히 지침서를 위한 연구과정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뿐 아니라 면담을 통해 초등부에서 청년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했다.
이런 지침서의 내용은 2001년 반포된 교구 제1차 시노두스 최종문헌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킨 것이다. 교구는 지난 2009년 이용훈 주교의 청소년 사목교서 ‘교회와 청소년’가 반포되면서 ‘청소년 비전 50 위원회’를 발족해 연구 작업에 들어갔다. 청소년사목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봉사자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는 시노두스 최종문헌과 사목교서의 방향에 따라 청소년사목에 대한 20여 개의 대주제를 설정하고 교구의 현재를 진단, 연구하고 포럼을 통해 정책을 제안했다. 또한 이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 각 교구의 청소년사목지침서와 정책안, 교황청 청소년 관련 문헌을 분석, 지침서에 적용했다.
3년에 걸친 방대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지침서는 이론보다는 실용에 초점을 뒀다. 지침서는 선언적 부분을 최대한 간추리고 그동안의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행 및 운영지침, 운영계획, 내규, 규칙, 매뉴얼 등 붙임자료를 상세하게 수록했다. 실제 사목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통해 현장에서 지침들을 구체적으로 실천, 적용하기 위해서다.
지침서는 지침서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조정 기제와 점검기준도 제시했다. 초·중·고·청년에 대한 각종 사목 강화를 비롯해 속인주의적 청소년사목을 위한 거점본당 설치, 청소년전문봉사자(C·L·M) 및 사목자 양성, 어린이 견진성사, 소외된 청소년사목, 청소년센터 설립, 청소년사목연구소 설립 등 19가지로 분류된 조정기제는 지침서의 4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또한 이를 점검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춰 향후 수정 및 보완을 대비했다.
수원교구 청소년국은 이번 지침서를 바탕으로 3단계 5개년 계획을 추진한다. 내년 한 해 동안 지침서를 보급, 봉사자 교육을 하고, 2014~2016년 지침서 시행, 2017년에는 평가·보완·수정한다.
[인터뷰] 수원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사목정책 세울 전문인력 양성 절실”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발간한 청소년사목지침서는 교구의 의지에 전문가들의 다양한 생각을 종합한 청소년사목의 새로운 도전입니다.”
수원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청소년사목지침서 「청소년은 미래 교회의 주인」을 펴내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01년 청소년국에 몸담기 시작, 2005년 청소년을 위한 성지인 어농성지를 전담하고, 2009년부터 청소년국장을 맡은 이 신부는 청소년사목만 12년째인 청소년사목의 베테랑이다. 그러나 이 신부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지침서를 만들지 않았다. 한 사목자에 의해 청소년사목이 변하는 구조를 탈피해야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청소년사목지침서는 일종의 규정입니다. 규정은 바꾸려면 합당한 연구와 그에 따른 지지가 있어야 해요. 교구 전체가 지속적으로 연계되는 청소년사목이 가능해지는 거죠.”
지침서를 시행하는 작업에 앞서 이 신부가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전문가의 양성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해부터 청소년국은 청소년C·L·M양성과정을 실시하고 청소년사목자모임도 진행해오고 있다.
“청소년사목을 하려면 사람과 지원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청소년사목정책을 만들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이 절실합니다. 이것 없이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어요.”
이 신부는 지침서를 만들어내기 위해 오랜 기간 청소년사목에서 봉사한 교리교사, 청소년위원과 청소년 관련 전문가들을 모으고 3년 이상 달마다 토론, 연구, 논의를 시행해왔다. 청소년사목에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 신부는 지침서 제작 단계에서부터 함께 고민하는 작업을 해온 것이다.
“청소년사목은 혼자 잘해선 되지 않습니다. 청소년분과도 청소년국도 없던 옛날에는 본당신부가 부모와 함께 청소년사목을 고민했어요. 교구, 본당, 가정이 모두 함께 도전해야 합니다.”
이
신부는 이제 지침서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침서 실행을 위해 조직을 개편, 12월 15일에는 청소년사목연구소를 발족하고 지침서를 점검하기 위한 연구기구도 편성할 계획이다. 이번 지침서가 청소년사목의 완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빠르게 변화합니다. 청소년사목지침서의 완성이란 있을 수 없어요. 큰 틀은 변화하지 않겠지만, 결과를 분석하고 통계를 내서 끊임없이 수정·보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