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제정하였다.
제21차 세계 병자의 날을 기념하여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이하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2월 12일 성빈센트병원에서 ‘병자의 희년’ 선포와 함께 환자를 위로하고 병자의 날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환자들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의료진들은 병을 치유해주시는 하느님께 기념미사를 봉헌하기위하여 병원 로비를 가득 메웠다.
여기저기 수액 주사병을 매달고 내려온 환우, 붕대를 칭칭 동여맨 채 보호자와 함께 온 환우 등 이날 미사에 참석한 환우와 그 가족들은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숙연하면서도 희망에 가득 찬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중에는 병자성사도 함께 이뤄졌다. 절단한 두 다리 붕대에 감은 환우는 미사내내 합장한 두 손을 내리지 않았다. 머리 수술을 받은 유진선 신부 또한 병자성사를 받으며 희미한 정신을 차리려 애쓰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이성효 주교는 환우들이 잘 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또박또박 강론을 하면서, “여러분 가운데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야고보5,14).”라는 성경말씀을 읽어주며 환우들에게 믿음의 기도를 간청하였다. 또한 그의 가족들과 의료진들에게도 노고를 말하며 늘 기도 속에서 치료와 간병하기를 청하였다.
미사 후에는 환우들이 용기를 가지게 되기를 바라며, 가수 송봉수의 진행으로 국악과 무용 그리고 격려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성효 주교와 사제단은 병실을 찾아 환우들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기도와 함께 안수를 해 주었다.
이윤창·이헌수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