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내 각 본당에서는 사순 시기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 미사가 봉헌됐다.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이날, ‘단식’과 ‘금육’을 함께 지킨 신자들은 40일의 여정 동안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치고 하느님 자녀로서의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삶을 살게 된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창세 3,19 참조)
2월 13일 성남대리구 곤지암본당(주임 장찬헌 아넬로 신부)의 ‘재의 수요일’ 저녁미사 중 장찬헌 신부는 ‘재의 축복’ 후 150여 참례자들의 머리 위에 재를 얹어 주며 이같이 말했다.
장찬헌 신부는 미사강론에서 “오늘 우리가 실천하는 단식은 아침 한 끼 식사를 거르고 저녁에는 보통 때의 반 정도 먹는 것이지만, 이런 단식을 ‘수단’으로 하여 더 큰 ‘목적’인 단식한 몫을 이웃과 나누기 위함이다”며 단식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신자들에게 “하느님 앞에 ‘어떤 흙’으로 돌아갈 것인가 묵상하는 사순시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수원대리구 정자꽃뫼본당(주임 이용남 골롬바노 신부)에서도 사순 시기의 첫 발을 내딛는 재의 수요일 미사가 봉헌됐다.
보좌 이겨레(다니엘) 신부는 “우리는 40일간 무엇을 기다리는가?”라는 주제로 강론을 가슴깊이 담아내었다.
이겨레 신부는 “영혼의 가장 값진 부활을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욕심을 걷어내고 내가 좋아하는 행위를 포기하고 절제하며 단식안에서 하느님과의 화해를 해야 한다. 또한 나를 위해 말없이 수난을 받아내신 예수님의 고난행적을 묵상하고 내가 하기 싫은 일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행위가 자선이며 선행임”을 강조했다.
또, 단식과 자선, 회개와 보속은 하느님과의 대화 즉, 기도 없이는 이뤄질 수 없음을 강조하고, 신자들에게 하느님과 지속적인 대화를 할 것을 요구하였다.
안산대리구 광북본당(주임 허정현 요한세례자 신부)에서 봉헌된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허정현 신부는 강론을 통해, “기도는 생명을 품는 것이고, 단식은 죽음을 넘어선 사랑의 결심으로 곡기를 끊는 것이며, 자선은 이웃을 위해 모든 것을 내 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 사는 것 자체가 은총이었습니다. ‘순’ 순명의 삶으로 깨달았습니다. ‘절’ 절대로 하느님을 떠나지 않고 기쁘게 열심히 살도록 저희를 이끌어 주십시오.”라고 삼행시를 지으며 신자들에게 사순 시기 기도와 단식, 자선에 적극 임해주길 당부했다.
광북본당에서는 재의 수요일 한 끼 단식헌금 ‘일백만 원’을 ‘교구 사회복지시설’ 벼리마을에 후원했다.
성기화·이윤창·장정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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