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가수 싸이(Psy)를 예로 들며 이 시대 특히 가정과 청소년의 ‘도덕의식 부재’를 비판했다.
수원교구 여성연합회(이하 여성련, 회장 이종숙 멜라니아·영성지도 문희종 요한세례자 신부)가 4월 3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펼친 ‘여성 어울 한마당’의 파견미사 강론에서 이 주교는, 싸이의 2001년 데뷔곡 「새」의 창작 동기가 원 나이트 상대를 찾는 데 실패한 후, 새벽에 설렁탕 국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난 완전히 새됐다’라고 한탄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그 초심을 이은 「강남 스타일」의 가사 중 ‘오빠는 강남 스타일’이 영어권에서는 ‘Open condom style’로 이해되며,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뮤직 비디오의 말 춤 등으로 ‘따지지 말고 즐기자’는 식으로 성문화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같은 ‘싸이 현상’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가치관의 제작자와 거대 상업자본 세력의 협력 그리고 청소년의 무의식이 더하여 증폭됐다고 진단한 이용훈 주교는, 결국 임신과 낙태 등으로 이어지는 잘못된 환상을 이제는 교회가 나서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혼인성사로 형성되는 가정에서의 여성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스도의 힘으로 ‘악의 세력’과 맞서 이겨내야
“K-Pop 열풍을 교묘하게 이용함으로써 성적으로 과도하게 흥분시키는 ‘악의 세력’은 매우 영리하고 집요하게 우리를 포위하고 있다”고 말한 이용훈 주교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예수님의 ‘말씀’과 ‘빵’으로 비로소 예수님의 현존을 알았다”며 “기도와 성체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힘으로 ‘악의 세력’과 맞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스바니야 3, 14) 주제로 펼쳐진 ‘여성 어울 한마당’은, 교구 설정 50주년과 보편교회 신앙의 해를 맞아 ‘여성의 희년’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교구 내 130여 본당에서 3000여명의 여성 신자들이 참석했다.
오전 강금실(에스테르·56) 전 법무부 장관의 ‘여성 희망 메시지’ 강연이 진행됐으며, 오후에는 여성 난타 공연, 대리구·지구 장기자랑,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6개 대리구 대리구장 및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파견미사와 기념식 등이 이어졌다.
장기자랑 시간에는 각 대리구의 8개 팀이 사물놀이, 랩, 각설이 타령, 황진이, 십오야, 장구춤 등으로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날 이용훈 주교에게 아프리카 의료비 지원 성금 1000만원을 전달한 여성련은 ‘우리의 다짐’ 선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종숙 회장은 “여성들이 평신도로서의 사명을 깨닫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자기 생활에서 실천함으로써 하느님 안에서 일치를 도모하기 위해 1980년 12월 8일 교구 여성련이 창립됐다”며 “부활하신 주님을 세상에 증언하고 생명과 환경, 여성의 인권을 품는 여성련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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