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하안본당 초등부 순교자 체험 교리 실시
작성자 : 최효근
작성일 : 2013-09-14
조회수 : 712
안산대리구 하안본당(주임 정성진 요한 세례자 신부) 초등부 주일학교는 9월 14일 순교자성월을 맞아 ‘순교자 체험 교리’를 마련해, 어린이들이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기로 다짐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한국 초대교회 공동체의 신앙 선조들이 받았던 박해를 체험해 보고, 어려움 속에서도 지켜낸 순교자들의 신앙을 함께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준비한 이번 특별 교리는 대성전에서 순교자성월 관련 영상을 관람한 후 초등부 어린이들은 대강당, 교리실, 영안실에 설치된 박해코스를 돌며 몸소 체험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박해 코스’는 해미, 갈매못, 새남터, 절두산, 황새바위 등으로 명명한 체험장에 감옥, 배교지, 태형장, 주리틀기, 발바닥 고문, 물고문, 소리고문, 죽음체험 등 8개 체험코스를 배정했다.
어린이들은 학년별로 조를 편성하여 조별로 원을 만들어 조장을 중심으로 묵주기도를 하거나 성가를 부르며 체험에 임했다.
어린이와 교사는 각각 신자와 포졸로 역할을 나누었는데, 포졸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자 신자들을 잡아 순교자와 강제 배교자를 분류해, 순교자는 각각의 박해코스로 강제 배교자는 배교마당으로 보냈다.
‘강제 배교자’는 기도 중 장난을 하거나 웃는 어린이와 손을 놓고 다니는 어린이, 조를 이탈한 어린이로 정하고, ‘자의 배교자’는 박해코스 도중 중도 포기한 어린이로 정했다.
포졸인 교사들은 각각의 체험장에서 해당 순교성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한 후 잡혀온 신자 어린이들을 고문하거나 배교를 강요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한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장난이나 잡담을 금하게 하고, 이를 어긴 어린이들은 잡아내어 배교마당으로 보내는 역할도 했다.
마지막 코스를 마친 후 어린이들은 조별로 강당에서 조용히 묵상을 하면서, 순교체험을 하면서 느꼈던 바를 자신에게 편지로 썼으며, 이 편지는 파견미사에서 봉헌했다.
이날 교사들은 아침 일찍부터 각 체험코스를 사전 준비하면서 어린이들이 안전사고에 유의하고 순교자들의 박해 고통을 조금이나마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를 했고, 또 자모회 어머니들은 어린이들에게 나눠 줄 간식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처음엔 그저 장난이려니 하며 웃고 있던 어린이들도 한 단계 한 단계 실제처럼 진행되는 박해 과정을 경험하면서 저학년 어린이들의 얼굴까지도 숙연함으로 가득했다.
행사를 기획한 정수지(안나) 교감은 “비록 예전의 순교자들이 겪었던 고통에는 비할 수 없겠지만, 오늘 행사가 우리 초등부 어린이들에게 신앙 선조들의 삶과 신앙을 본받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체험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최효근 명예기자 / 사진. 성재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