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양근성지 선포 10주년 기념미사 및 동부지구 순교자 현양대회
작성자 : 최호진
작성일 : 2013-09-23
조회수 : 739
남한강 줄기가 구비구비 흐르는 곳 양평에 양근성지가 자리하고 있다.
양근성지는 한국천주교의 발상지인 천진암에서 하느님의 실천을 이어받아 배우고 실천하던 천진암 장학회와 신앙실천회가 자리하고 있던 거룩한 땅이다. 또한, 200여 년 전, 하느님을 믿고 신앙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거룩하고 장엄하게 순교하신 선조들의 얼이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다.
10년 전 아무도 찾지 않아 잊혀져가는 땅 양근리 이곳에, 신앙의 불씨를 다시피운 양근성지(전담 권일수 요셉 신부)를 선포한 지 10년이 되었다.
신앙의 불씨를 피운지 10년이 되는 9월 22일, ‘양근성지 선포 10주년 기념미사와 동부지구 순교자 현양대회’가 양근성지 앞 양근섬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 용인대리구 동부지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됐다.
동부지구 사제단이 작은 돛단배에 성모님을 모시고 입장하자, 2000여 명의 신자들은 묵주기도를 바치며 줄을 이어 행렬에 동참했다.
이용훈 주교는 “신앙선조들이 살아 쉼 쉬던 장소를 순례하고 공부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삶을 다해야 하겠다는 정신을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며, “양평역 후문 관할터 주변, 양평군립도서관이 위치해있는 권일신(하비에르)와 권철신(암브르시오)의 고향을 자주순례하며 주변 환경미화에도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양근성지는 양평읍관내 신앙선조들의 얼이 서려있는 곳을 ‘하늘사랑길’로 칭하고, 도보순례 코스와 남한강 주변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수상 성지순례길’도 운영하고 있다.
양근성지는 도곡리와 능갈 지역의 초기 교회지도자 조동섬(유스티노)과 그 아들 조상덕(토마스), 조용삼(베드로)을 기념하기 위해 매입한 옛 성당터를 잘 활용하여 순교자 신심을 배우고 가르치고 기도하는 ‘신앙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양근성지와 관련한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에 맞추어 400석 규모의 ‘양근성지 순교성당’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용인대리구 동부지구는 양평·용문·양수리·양동·여주·북여주·점동성당 등 7개 본당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날 미사가 봉헌된 양근섬은 양근성지 남한강쪽 양평대교 밑에있는 삼각주로, 200년 전 선조 신앙인들이 참수되었던 곳이다.
최호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