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장 조원규(야고보) 신부는 지난해 섣달 28일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에 위치한 대리구청에서 한해를 회고하고 새해의 비전을 밝히는 ‘수원교구 명예기자단 초청 2013 송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샛별(안나·분당성바오로본당), 박정숙(체칠리아·성남동본당), 성기화(요셉·곤지암본당) 씨 등 성남대리구 소속 교구 명예기자 세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5시 대리구청 2층 회의실에서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조원규 대리구장 신부는 “교구 내에서 행해지는 전례와 행사 등을 직시하며 매스커뮤니케이션 사도직을 수행하는 명예기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며 “교구가 지향하는 핵심적 가치인 ‘소통·참여·쇄신’이 펼쳐지는 복음화 현장에서 희망찬 기쁨의 소식을 알리는데 ‘더 좋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울 것”을 당부했다.
‘소통·참여·쇄신’은 수원교구의 핵심적 가치
조원규 신부는 “보편교회로서는 ‘신앙의 해’이고 교구로서는 설정 50주년의 ‘희년’이었던 2013년은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신자들은 예수 성심과 성체 및 성모 신심 그리고 순교자 신심 등으로 자신의 성화와 교회의 쇄신을 위해 교구·대리구·본당 공동체와 각 단체에서의 실천을 통해 하느님께 다가가려는 영성을 고양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교구 설정 50주년을 넘어 100주년을 향해가면서 ‘소통·참여·쇄신’으로 올바른 복음화를 위해 신앙 성숙도를 한층 높여 어엿한 모습을 갖춰야할 과제가 우리에게 놓여있다고 했다.
조원규 신부는 철도파업·쌍용자동차 문제·밀양 송전탑 사안 등을 들며 ‘사회교리’의 핵심 내용 중 하나인 ‘희망’을 2014년의 화두로 제시하기도 했다.
‘희망’을 주시는 하느님
“하느님 사랑과 그분의 무한한 능력에 대한 신뢰인 ‘희망’을 더욱 굳건히 가짐으로써 ‘절망’을 뛰어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한 조원규 신부는, ‘믿음’과 ‘사랑’에 결부되어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그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 - 이것은 어떤 처지에서도 전능하신 주님을 찾으며 끊임없이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면 하느님께서 축복해주신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수원교구가 2006년 이래 여덟 해 동안 시행해온 ‘대리구제’가 이젠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한 조원규 신부는 “성남대리구의 각 본당 및 단체들은 ‘소통·참여·쇄신’을 바탕으로 ‘나·너·우리’가 더불어·함께하는 ‘사람 중심’의 사목을 4년여 동안 펼쳐왔다”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신 ‘재창조’ 사업에 동참하는 하느님의 도구가 되자”고 청했다.
조원규 신부는 “명예기자들이 각 매체에 담아야할 기사를 때때로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미담 등 다양한 형태의 기사가 개인이나 단체의 ‘자랑거리’의 드러냄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다른 대리구와 본당들이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명예기자들, ‘생동감 있는 표현력’ 키우길
또한 명예기자들에게는, 헌혈 등 연례적으로 이어지는 행사에서 해마다 생명·이웃사랑 등 그때그때마다 색깔을 달리해 표현함으로써 독자들이 식상하지 않도록 ‘정확한 포인트’를 제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신자들이 기사를 읽고 나면 ‘복음과 연관된 메시지’가 남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원규 신부는 간담회 이튿날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임을 들며, ‘교구장 성가정 축복장’과 함께 ‘다자녀 축복상’(다복상 - 대여섯 자녀를 둔 가정, 화목상 – 서넛 자녀를 둔 가정)을 이번부터 마련하게 됐다고 소개하며, 2박3일 가족 여행권 등 푸짐한 부상을 마련, ‘가정성화’를 바탕으로 하느님의 ‘재창조 사업’을 독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간담회에 이어 대리구청 인근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한 조원규 신부는, 기자들의 기도·묵상·분심 등에 대한 ‘영성적 질문’에 조목조목 답변해주기도 했다. 특히 기도나 묵상 중 마음이 산란하고 주의가 산만해져서 여러 가지 잡스러운 생각이 떠오르는 ‘분심잡념’(分心雜念)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어찌 보면 건강함의 표징일 수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그 ‘분심’조차도 봉헌하면서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간의 장점과 결점까지도 그분의 영광으로 쓰신다고 했다.
‘기도’와 ‘선행’에 충실해야
기도하면서 그에 대한 응답을 바란다면 그것은 주님을 시험하는 결과가 된다며 주의를 요한다고 말한 조 신부는, 나를 비우고 하느님께 온전히 드리는 것이 옳다고 했다. 특히 ‘청원기도’를 드릴 때는 그 세 가지 요건인 ‘진실·겸손·가능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는 새에 저절로 ‘힐링’이 된다고 했다.
조원규 신부는 자신의 체험을 들며 “인간 선행(善行)의 행적을 꿰뚫어보시는 하느님은, 더도 덜도 없이 그 ‘착하고 어진 행실만큼’ 채워주신다”고 전하기도 했다.
2009년 9월 1일부터 제2대 대리구장 조원규 신부가 이끌고 있는 성남대리구는 경기도 광주·성남·하남시 전체와 여주군 일부를 관할한다. 현재 61명의 사제, 29개 본당, 12만 1천여 명의 신자가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대리구 사무국장 겸 복음화국장은 박전동(요셉) 신부, 사회복음화국장은 이재웅(다미아노) 신부, 청소년국장은 이남수(요셉) 신부가 각각 맡고 있다. 대리구청은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478번지길 5에 위치해있으며, 대리구중심 본당은 분당성요한본당이다.
대리구 내에 구산성지(하남시 망월동), 남한산성성지(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천진암성지(광주시 퇴촌면 우산리) 등 3개의 성지가 있다.
김샛별·박정숙·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