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성탄대축일인 12월 25일, 교구장 이용훈(마티아)주교는 평택대리구 팽성본당(주임 손기정 베드로 신부)을 찾았다.
550여 명의 신자들로 꽉 찬 성전에서 “예수님 성탄의 은혜가 교우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시기 바라며 늘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빕니다”며 먼저 성탄 축하 인사를 건넨 이용훈 주교는, 지난 12월 6일 사제서품식에서 세분의 신부님을 동시 배출한 본당 공동체에 감사를 전하고 어렵게 만든 좋은 전통이 잘 이어지도록 신학생 양성과 성소후원에 힘써 주기를 당부했다. , “주임 신부님과 힘을 합쳐 지역사회에서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잘 전하고, 특히 우리 지역에서 고통을 겪는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푸는 본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태초에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시고 모든 것을 만드신 다음에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하느님을 배반하고 사람들끼리 싸우고 죽이고 나쁜 마음으로 살고 회개할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하느님이 인간과 하나 되기 위해서 사람의 살과 피를 받아서 몸소 사람이 되어 오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시기에 인간의 모습으로 오지 않으셔도 되지만, 사람들의 처지, 고뇌, 아픔을 더 잘 이해하고 감싸주기 위해서 인간으로 오신 것입니다. 가장 극진한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행복하고 영원히 살 수 있는 길, 화목하고 양보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길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위해서 가장 낮은 곳으로 연약한 모습으로 오셔서 우리와 눈높이를 같이 하기 위해서 철저히 가난의 삶을 사신 것입니다”며 예수님의 탄생과 일생을 회고하고, 더 나아가 “가난한 이 편에서 병든 자를 고치시고 인간사회에 화해, 평화, 정의의 가르침을 주시면서 당신을 위해 천주성의 권능을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으시고 혹독한 가시밭길을 걸으셨습니다. 결국 우리 인간은 사람을 위해 오신 분을 감사드리기는커녕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패륜을 저지른 것입니다”라며 돌아가시게 되는 과정까지 언급하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이용훈 주교는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은 죽어야만 다시 산다는, 희생해야만 다시 산다는 영원한 진리를 가르쳐 주셨다”며 부활은 우리로 하여금 참사랑을 실천하게 하는 희망임을 강조했다.
또, “죄악이 넘쳐나는 세상, 살인, 전쟁, 시기, 질투, 미움, 알콜 중독, 도박중독 등 우리사회 병폐는 철저하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외면한 결과”라 진단한 이용훈 주교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어떤 가르침을 주시고 어떻게 행동하셨는가를 성경 안에서, 특별히 4대 복음서 안에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하는 일상이 될 것”을 당부했다.
이용훈 주교는 “세상살이가 어찌 보면 참 빨리 지나간다”며, “사람의 도리를 다하며 살아야 행복하고 보람 있고 아름다운 것이지 그렇지 아니하고 마치 짐승처럼 행동하다 죽는다면 얼마나 쓸모없는 삶이겠느냐?”묻고, “공동체 전체가 예수님 말씀 중심으로 살아간다면 참 살기 좋은 행복하고 신명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이용훈 주교는 2013년을 돌아보면서, “교구 설정 50주년과 관련한 크고 작은 행사들을 은혜롭게 잘 치룰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정치 사회적으로 많이 시끄러웠다”고 회고하고, “지금도 철도 파업으로 서민 대중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서로의 입장, 각자의 욕심을 한 발 씩만 물러서서 양보하고 대화할 것”을 주문하고 “교황님께서 당부하셨듯이 교회 신자들은 많은 이들이 고통당하는 안으로 들어가야 하고, 가난한 교회가 되어야 하고, 나눔을 실천해야 할 것이므로 우리가 앞장서서 기도하자”고 청했다. “부자들 뿐만 아니라 노숙자들도 나눌 수가 있다”고 말한 이용훈 주교는 “내가 가진 어떤 것도 나누려는 마음만 있으면 실천으로 옮겨질 것”이라 강조했다.
평택시 팽성읍 송화리에 위치한 팽성본당에서는 지난 12월 6일 거행된 수원교구 사제서품식에서 최광호(바실리오·정자꽃뫼본당 보좌) 임재혁(스테파노·신갈본당 보좌) 이규성(요셉· 분당성요한본당 보좌) 신부 등 3명의 사제를 동시 배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본당은 현재 2600여 명의 신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 중앙본당
“항상 행복한 나날이 되게 해주시고... 은총! 축복을 내려주소서”
본당에 들어서니 대형별이 반짝이는 대형 크리스마스크리가 신자들의 편지를 매단 채 신자들을 반긴다.
본당 신자들이 펼친 ‘감사와 사과 편지쓰기’ 운동의 결과가 빼곡하게 담긴 메모지에는 “항상 행복한 나날이 되게 해주시고 은총! 축복을 내려주소서”, “몸이 아픈 지인에게 건강을 기원하는 감사한 마음” 등의 기도가 되어 있었다.
안양대리구 중앙본당(주임 양태영 스테파노 신부)에서는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미사를 안양대리구장 윤종대(도미니코) 신부 주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성탄 대축일 미사가 봉헌됐다.
윤종대 신부는 강론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성탄카드를 한다면 어떻게 쓸까요?”라고 자문하고, “서로의 탓만 하고 자기 주장만 하는 혼란스러운 현 시대에 주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 우리에게 오셨다”면서, “주님께서는 우리가 평화의 마음을 가질것을 바라신다. 아기 예수님의 사랑과 은총이 더욱 필요한 이 때 성탄의 축복이 모든 이에게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윤종대 신부는 ‘남의 말을 안 듣고 내 말만 해 야기되는 불통’이 우리시대의 ‘병’이라고 말하고,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서로의 말을 들어주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 서로 섬기는 마음으로 사는 것 그것이 평화의 길이며, 이것이 ‘성탄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가정 안에서부터 소통이 잘될 때 가정의 평화가 이루어진다”고 말한 윤종대 신부는 “주님의 축복 속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한해를 힘차게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미사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청계사 주지 성행스님과 신도회 자비화 회장, 청계사 스님과 임직원 25명이 참석해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하는 축사를 발표해 신자들의 박수갈채와 큰 호응을 받았다. 중앙성당과 청계사는 매년 종교 간의 친교와 교류, 소통을 통해 지역 발전과 나눔과 봉사 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매년 부활과 성탄, 석가탄일을 즈음에 서로 방문하고 있다.
성행스님은 축사를 통해 “예수님의 탄생을 진심으로 모든 불자들과 함께 축하한다”고 인사하고, “예수님은 낮은 곳에서 나눔과 희생으로 사랑과 자비를 밝혀주셨으니, 예수님의 가르침이 더욱 절실한 이때 이기적인 욕심과 미움을 버리고 모든 사람들이 배타적인 사람들을 실천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딸과 함께 미사에 참례한 문은희(루치아·박달4지구) 씨는 ‘감사와 사과 편지쓰기’에 가족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며, 내년에는 가족 모두의 건강과 하는 일 잘 될 수 있기를 소원하며 가족여행을 할 것을 약속했다.
김준식, 김선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