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장애인 연합회(회장 배용우 바오로 신부)는 ‘2014 부활 대축일’ 미사를 4월 20일 교구청 지하성당에서 봉헌했다.
34회 장애인의 날이자, 세월호 사고 5일째이기도 한 이날 부활 대축일 미사는 세상을 떠난 이들과 실종자들, 그리고 비탄 빠진 가족들을 기억하며 겸허하게 봉헌했다.
미사 강론을 통해 배용우 신부는 “사망자들과 실종자들은 떠난 것 같지만, 남은 이들은 마음속에 영원히 안고 살아갑니다. 가슴 아프게 살아있습니다”라고 애도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폭력성과 부조리에 의해 돌아가셨고, 세월호의 침몰도 생명보다 물질을 귀하게 여기고 탐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이 낳은 비극”이라고 전제한 배용우 신부는 “그리스도께서 죽음으로 전하신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의 현실을 깊이 돌아보고 새겨야한다”고 제안하며 “올바로 보고, 올바로 판단하고, 올바로 실천하는 것을 통해, 우리 삶 안에서 예수님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만들어가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 장애인 연합회 회원과 봉사자들은 부활 계란을 나누며 예수님 부활의 기쁨을 나눴다.
생명의 소중함과 부활의 의미를 기억하며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도하며 미사 중에 함께 낭송한 시를 옮겨 본다.
봄
나 여기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
힘겨운 날들이
나를 어쩌지 못 했네요.
나 여기 살아있어요.
<박 병훈>
이송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