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수원성지 일일대피정이 4월 26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수원성지(주임 나경환 시몬 신부)에서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루카 1,38)를 주제로 거행됐다.
일일대피정은 소설가 한수산(요한 크리소스토모) 씨가 강사로 나선 가운데, 2부에 걸쳐 ‘가톨릭 3수생, 세례를 받기까지’, ‘순교자의 길을 따라서’라는 제목으로 진행됐고, 파견미사는 수원순교자 18위 하느님의 종 선정 축하미사로 수원대리구장 송병수(시몬) 신부와 수원대리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특강을 맡은 한수산 씨는 영혼의 때를 벗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신부님을 직접 찾아가 말씀도 듣고 교리도 시작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우연히 백두산 여행길에 초대되어 함께 동행한 신부님으로부터 백두산 현지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특별한 사연을 교우들에게 밝혔다.
그는 세례식 때 신부님께서 ‘글 잘 쓰는 재주가 있으니 강론을 잘하셨던 순교자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을 본받아 하느님의 말씀을 아름답게 전하라’는 의미로 세례명을 지어주셨다며, 백두산에서의 결심으로 한국천주교회의 순교역사를 소설로 써야겠다고 다짐하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했다. 한수산 씨는 ‘제 삶이 비틀거려도 주님과의 만남, 이 믿음만은 비틀거리게 하지 마소서!’라는 기도로 특강을 마쳤다.
송병수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는 지금 ‘한국 124위 순교자의 복자선포를 기뻐하는 가운데 순교자들을 기리며 오늘 일일대피정을 거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수원순교자 18명도 하느님의 종으로 선포되어 자랑스러운 일이며 순교자들에 대한 공경심이 행복한 은총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고 환호했다.
송병수 신부는 ‘피어라 순교자의 꽃들아, 무궁화야 부르자 알렐루야’로 시작하는 최민순 신부가 작사한 성가 289번 ‘병인 순교자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순교자들의 감정이 되살아난다”고 말하고 순교자들의 꽃이 환하게 피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천주교회는 초기 교회의 수많은 박해를 이겨내고 부활했는데, 지금 이 시대도 그 시대와 마찬가지로 진리와 정의의 소리를 불편해 하고 제거하려는 세력들이 많이 있으며, 왜곡된 신앙으로 하느님께 대한 불신앙이 오늘 우리가 사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병수 신부는 앞으로 시복과 시성의 더 큰 영광과 축복을 위해서 교우들의 기도와 격려를 부탁한다면서, 하느님을 섬기면서 인간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 우리들이 삶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사 후에는 수원성지 나경환 신부의 인사 말씀과 최덕빈(안토니오) 수원성지 위원장의 경과보고, 팔달지구장 이근덕(헨리코) 신부의 축사, 축하 케이크 절단, 그리고 축가의 순으로 하느님의 종 선정 축하식이 이어졌다.
수원성지위원회 최덕빈(안토니오) 위원장은 일일대피정을 위해 준비해주신 성지위원 및 모든 봉사자분들께 감사를 인사를 전하고 “오늘이 있기까지 순교자들의 전구로 수원성지는 발전하고 있으며 수원성지에서는 기도와 순례를 생활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성지에서는 매주 수요일 저녁7시부터 현양기도회와 매월 둘째 주 오전 10시30분 낮 현양기도회를 하고 있으며, 나경환 신부의 설명과 함께하는 달빛순례도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저녁 7시30분에 있다.
서기수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