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원로사목자 양병묵(루카) 신부가 노환으로 인해 5월 20일 오후 2시 40분경 84세로 선종했다.
수원교구 장의위원회(위원장 이성효 리노 주교)는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5월 20일 오후 6시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의 임종 미사를 시작으로 3일간의 장례 일정(21일 오후 4시 입관 예식·미사, 22일 장례 미사)을 진행했다.
故양병묵 신부의 장례 미사는 22일 오전 10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으로 유가족과 수도자, 신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됐다.
장례 미사를 주례한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故양병묵 신부가 걸어온 길을 회상하고, 2008년 3월 양병묵 신부가 금경축 미사에서 한 답사를 소개했다.
“저는 이세상의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며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쉼 없이 바칠 것입니다. 지금 투병중이지만 살을 에는 저의 고통을 속죄와 희생 제물로 온전히 봉헌하겠습니다. 또한 남은 생을 제가 만난 모든 이들과 상처 받고 버림받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삶으로 봉헌하겠습니다. 끊임없이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사제로 남고 싶습니다. 제가 이런 사제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이어 이용훈 주교는 “더 이상 우리는 신부님의 인자하고 호탕하신 모습을 뵐 수 없게 되었지만, 하느님과 교구 사랑의 정신을 남겨 주셨기에 우리는 큰 위로를 받는다”면서, “신부님께서 온 청춘과 평생을 걸고 실천하신 복음 선포와 목자적 사랑은 이제 우리가 수행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사제들의 어머니이신 평생 동정이신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사람의 삶과 죽음을 통제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느님께서 양병묵 신부님께 영원한 안식과 생명을 주시기를 청하자”고 요청했다.
2부 고별식은 이성효 주교 집전으로 거행됐다. 고별 기도문과 성수·분향 예식 후 성직자·수도자·유가족 대표의 분향이 있었으며, 원로사목자 최재용(바르톨로메오) 신부는 사제단을 대표해 ‘고별사’를 했다. 故양병묵 신부의 장례식에는 대부분의 사목생활을 본당 주임으로 재직한 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많은 신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장례미사 후 후배 사제들의 배웅을 받으며 미리내성지 내에 위치한 수원교구 성직자 묘지에 도착한 故양병묵 신부는 교구장 주교의 주례로 거행된 무덤 축복 및 하관 예식으로 먼저 선종한 선·후배 사제들과 함께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3일에 걸친 장례기간 동안 정자동 주교좌성당에는 故양병묵 신부가 사목했던 본당을 비롯한 교구 내 본당의 많은 신자들이 방문해 고인이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기를 기도했다.
故양병묵 신부는 1958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한 후 사제로 서품됐다. 1958년 안성성당 보좌 신부로 사제생활을 시작한 양병묵 신부는 미양성요한마리아비안네성당·남양성당·사강성당·평택성당·광명성당·조원동 주교좌성당 주임을 역임하며 사제로서의 일생 대부분을 신자들과 함께 했다. 교구에서는 교구 참사회 위원, 교구 사제평의회 위원, 교구 참사회 위원, 교구 사제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1988년 4월부터 1990년 12월까지는 천주교 수원교구 부교구장·사무처장·관리국장을 겸임해 교구의 살림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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