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수원교구 칠레 산티아고대교구에 선교사제 파견
작성자 : 성기화
작성일 : 2014-06-11
조회수 : 1569
수원교구가 남아메리카 칠레 산티아고대교구에 선교 사제들을 파견한다.
백윤현(시몬)·문석훈(베드로) 신부 등 2명의 해외선교 파견사제들은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인 6월 11일 오후 5시 교구청 5층 성당에서 파견미사를 봉헌하고, 성 바르나바 사도처럼 복음을 널리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충실한 선교사제로서 소임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열린 미사에는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와 교구 사제단 그리고 칠레 파견 해외선교와 관련 수원교구와 협력관계에 있는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한국 지부(지부장 오기백 다니엘 신부) 부지부장 강승원(요셉) 신부와 수도자, 교구 복음화국 산하 해외선교 후원회 회원 등 150여 명이 함께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한국교회는, 그 초창기에 심각한 박해 중에도 순교까지 하면서 복음을 전파했던 중국교회와 파리 외방 전교회 선교사들의 깊은 은혜에 보답할 시점에 와있다”며 “이번에 파견되는 우리 백윤현·문석훈 두 신부님들이 사도 바르나바의 모범을 따라서 맡은 바 임무를 훌륭히 잘 마치고 돌아오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론 후에는 파견사제 축복식을 주례하는 교구장과 총대리주교 및 사제들로 구성된 사제단이 형제적 일치로 성령께 도우심을 비는 ‘Veni Creator’(가톨릭성가 146번, 임하소서 성령이여)를 함께 노래했다.
축복식은 파견사제 소개(교구 사무처장 김상순 F. 하비에르 신부), 파견사제 신앙선서 및 파견서약, 안수와 축복의 기도, 십자가 수여, 보편지향기도로 이어졌다.
파견미사 중 백윤현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어떤 신자가 ‘신부님, 왜 선교사제로 지원하셨나요?’라고 묻기에, ‘그냥 웃기만 했다’”고 전하면서, “연수를 통해 인간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참 축복의 시간’임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백윤현 신부는 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선교사제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영적·물적으로 도와주고 함께하고 계시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선교사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기꺼이 허락해주신 두 분 주교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신부님들을 통해 선교의 의의 등을 깨달았으며, 한편 동기 신부님들도 많이 기도해주시고 선후배 신부님들, 또 저를 위해서 영적으로 물적으로 도와주시는 많은 신자분들이 계시기에 든든하다”면서, “성령께서 저를 이끌어 가실 것이고 또한 성령을 통해서 임무를 잘 수행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문석훈 신부는 “신학교 입학할 때 그리고 사제생활을 처음 했을 때 저를 추천해주신 신부님과 주임신부님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 있는데, 바로 ‘항상 재미있게 살아라!’ 이것이 제 마음 속에 가장 오래 남아있는 말씀이다”라고 말하며, “제가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행복한 말을 전할 수 없기에, 선교지에 가서도 제가 무엇을 가르친다기보다 재미있고 행복하게 잘 살고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총장 신부의 선교사제 임명장과 편지를 대독한 강승원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한국 지부장 오기백 신부를 비롯한 한국에 있는 선교사 35명을 대표해 두 분 주교님과 함께하신 수원교구 사제단과 수도자와 신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파견되시는 두 분 신부님의 모습을 보니 마치 예쁘게 자란 딸이 시집을 가는 마음이고, 수원교구 공동체는 보내는 딸을 염려하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고 표현했다. 강승원 신부는 “하느님께서 우리 선교사를 통해 어떻게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하시는지 또한 가난한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는 성숙한 사제로 새로 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예쁜 남의 딸을 맞이하는 듯한 기분이다”고 전했다.
영성체 후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담당 부국장 고태훈(스테파노) 신부는 해외선교사제 파견 현황 보고를 했다.
2007년 당시 교구 총대리였던 이용훈 주교가 남수단 방문 시 룸벡(Rumbek)교구와 선교사 파견에 대한 ‘피데이 도눔’ 계약을 맺고 다음 해인 2008년 3월 3명의 사제를 파견했다.
이를 시작으로 현재 남수단에는 2011년 4월 파견된 표창연(프란치스코)·정지용(베드로) 신부 그리고 2012년 4월 파견된 이상협(그레고리오) 신부 등 총 3명의 사제가 활동하고 있다.
아프리카 잠비아에는 2013년 2월 김종용(프란치스코) 신부와 2014년 4월 서동조(유스티노) 신부의 파견으로 총 2명의 사제가 활동하고 있다.
남아메리카 페루에는 2014년 4월 이용규(요한사도)·주현하(요한사도) 신부 등 2명의 사제가 파견됐다.
2011년 7월 이용훈 주교의 남미 선교지 방문 후 칠레로의 선교사제 파견을 결정, 2013년 12월 백윤현·문석훈 두 신부가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지원사제로 지원하여 국내 및 칠레 선교지에서 두 달 동안의 실습을 마치고 지난 5월 18일 귀국, 오는 7월 7일 출국에 앞서 이번 해외선교사제 파견미사를 거행한 것이다.
이로써 현재 수원교구에서 파견된 해외선교 사제는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 3명, 아프리카 잠비아 솔웨지교구 2명, 남아메리카 페루 시꾸아니교구 2명, 남아메리카 칠레 산티아고대교구 2명 등 총 9명이다.
파견미사 끝에는 복음화국 산하 후원회 회원들의 선교사제들에 대한 꽃다발 증정에 이어 파견사제들의 부모, 가족, 친지 등 참석자들이 교구청 지하식당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