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알림마당

Home

게시판 > 보기

교구소식

본당산북공소 공동체, 주어사 터에서 첫 미사 봉헌

작성자 : 성기화 작성일 : 2014-09-14 조회수 : 692


   최덕기(바오로) 주교가 1779년 ‘주어사 강학’ 235년 만인 지난 9월 14일 여주시 산북면 주어리 주어사 터 현지에서 ‘첫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주어사 터 제2호 건물지 내의 숯가마 터 앞에서 거행된 미사에는, 최덕기 주교가 사목하고 있는 성남대리구 퇴촌본당 산북공소(회장 이상수 스테파노) 신자 60여 명이 참례했다.

 

   최덕기 주교는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인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천진암과 더불어 주어사는 ‘오로지 책으로만’ 강학(오늘날의 세미나)을 통해 학문을 신앙으로 발전시킨 신앙선조들의 얼이 서려있는 거룩한 곳”이라며 “주어사 터에 가장 가까이 있는 우리 산북 공동체가 긍지를 갖고 이를 잘 보전하자”고 청했다. 이어 “이곳 ‘주어사 터’는 산림청이 관할하는 ‘국유지’이므로 순례 후에는 공공장소처럼 ‘흔적 없이’ 자연을 유지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오전 9시 산북성당(여주시 산북면 상품1길 28-17)을 출발, 문바위를 거쳐 주어사 터까지 6km를 도보 순례한 공소 신자들은, 미사 후 인근의 임도(林道)에서 소공동체별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친교를 나누기도 했다.

 

   이상수(스테파노) 공소 회장은 “산북공소 공동체는 올해를 시작으로 해마다 9월 순교자성월에 주요 연례행사로 ‘주어사 터 성지순례 및 미사’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며, “순례·미사를 통해 선조들의 얼을 되새기며 우리 신앙을 더욱 돈독히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어사 터에서의 첫 미사를 봉헌한 숯가마 터 주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 신도회 및 제2교구 신도회 명의의 ‘주어사 원형 복원을 위한 발원 기도’ 현수막과 함께 50여 개의 연등이 설치돼 있었다. 주어사(走魚寺)는 1779년(정조 3) 녹암 권철신(1736~1801, 암브로시오)이 정약전 등의 제자들과 함께 머물며 천주교 강학(講學)을 했던 장소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주시 산북면과 광주시 곤지암읍 그리고 퇴촌면의 경계지점인 앵자봉(667m)을 기점으로 그 동쪽 기슭에는 ‘주어사지(址)’가, 산 너머 서쪽 기슭에는 ‘천진암성지’가 위치해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