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도척본당(주임 홍요셉 요셉 신부)은 3월 15일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이상윤(베드로) 수사 신부를 초청, 사순 제4주일 교중미사 강론 시간에 사순 특강을 마련했다.
강의 첫머리에 이상윤 신부는,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불화를 겪는 대표적 사례인 ‘고부 갈등’의 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자들에게 서로 마주보며 한 사람이 ‘사랑해!’라고 하면 상대방도 이에 ‘나도 사랑해!’라고 맞장구쳐줄 것을 청했다. 그러자 성당 안 교우들이 모두 활짝 웃으며 분위기가 환해졌다.
‘최근까지 경기도 이천의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에서 10여 년 동안 소임을 맡았었다.’고 밝히기도 한 이상윤 신부는,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상처를 주고받곤 한다.”며 “그러나 어떤 사람도 다른 이로부터 상처받고 싶은 사람도 없지만,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사람 또한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상윤 신부는 “사랑은 ‘주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한 ‘받아야 하는 것’”이라면서 “누구를 위해 ‘희생하기만 하는 것’으로는 ‘반쪽 사랑’에 지나지 않으며 ‘불완전한 사랑’”이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사랑을 주는 것’보다 ‘사랑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한 이상윤 신부는, “하느님은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시어 수난 받으시고 죽으셨다가 부활하셔서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내셨다.”면서 “이같은 주님의 구원사업을 두고 자칫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다.’라고만 하는 것은 큰 오해”라고 말했다.
이상윤 신부는 “인류를 죽음·고통·죄악에서 건져낸 ‘구원 사건’은 ‘하느님께서 인간의 사랑을 받아들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을 하면 기쁘듯이 사랑을 받으면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고 또한 감사하게 된다.”며 “이로써 사랑은 완성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는 사랑’은 지치고 상처받기 쉽지만, ‘받는 사랑’은 기쁨으로 충만하고 감사하게 한다.”며 “이러한 사랑을 실천하신 분이 바로 성모님”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2000년 전 구원의 십자가 아래 4명이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 도척성당 제대 십자가 앞에 200여 명의 신자가 모여 있다.”며 “당신의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이 더욱 불어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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