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핵심은 넘치는 사랑과 생명에서 출발
성남대리구 분당성요한본당(주임 방효익 바오로 신부)의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는 4월 2일 저녁 8시에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 본당 사제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다.
이성효 주교는 ‘이 성사의 신비 안에서 하느님을 온전히 뜨겁게 만날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면서, 소외된 사람, 사회적 약자들,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형제자매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면 좋겠다.’라는 권고의 말과 함께 미사를 시작했다.
이어진 미사에서 이성효 주교는 강론을 통해, “우리 신앙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성삼일 전례에서 온전히 나의 주님을 만날 수 있다면 영적으로 성숙하는 은총을 받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님께서 여러분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어루만져 주시기를 간절히 청한다.”고 말했다. 또, “성자께서 죽음을 앞두시고, 이 거룩한 만찬으로, 새로운 제사와 당신 사랑의 잔치를 교회에 남겨 주셨으니, 이 만찬에 참석하는 저희에게 넘치는 사랑과 생명을 주소서.”라는 오늘 미사의 본기도를 특별히 재차 강조했다.
또한,“과연 나는 나의 가족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다가섰는지, 나는 나의 공동체에 어떻게 나가고 있는지, 내가 그들에게 넘치는 사랑과 생명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딱딱하게 박제가 되어 있는 그런 이론가로 살고 있는지 우리 자신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랑과 생명의 삶을 살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이어서, 이성효 주교는 “오늘의 발 씻김 예절은 하나의 상징이지만 이 상징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될 것”이라 말하고, “성 바오로 사도의 ‘발을 씻어 준다는 것은 상대를 맞아들인 행위이다.’라는 말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다른 사람들을 환대할 때 우리 안에서 조금 더 따뜻한 힘이 발휘될 것”이라며 강론을 마쳤다.
이날 발 씻김 예절에는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이 부모와 함께 초대되었다. 이성효 주교가 그들의 발을 씻어주고 수건으로 닦아주면서, 곁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부모들에게 세례명을 묻는 등 그들을 위로했다. 미사는 사랑과 생명의 삶이 묻어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박정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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