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퇴촌본당 산북공소(회장 김동환 막시미노)는 4월 12일 오전 10시 30분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를 비롯한 사제단 집전으로 여주시 산북면 상품리 현지에서 ‘산북공소 성전 봉헌 제5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사무처장 김상순(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와 인천교구 원로사목자 최기복(마티아·옹청박물관장) 신부 등 공동 집전으로 거행된 미사에는 초대회장 김융회(안드레아) 씨 등 역대 공소회장과 신자 등 120여 명이 참례했다.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부활 팔일 축제 마지막 날인 부활 제2주일이며 하느님의 자비 주일인 오늘 산북공소 신앙공동체가 성전 봉헌 제5주년을 맞을 수 있도록 주님께서 그동안 크신 은혜를 내려주셨다.”며, “이 신앙공동체를 사목하시면서 이 지역에 영적인 나무와 그늘을 조성하시는 공경하올 최덕기(바오로) 주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님께 더욱 사랑받으며 이웃 간에 서로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로 성장하도록 은총을 청하자!”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이곳은 저의 전임자로서 수원교구를 13년간 이끄셨던 공경하올 최덕기 주교님께서 교구장 직분을 내려놓으시고 사목하고 계시는 곳”이라며 “주교님께서 쉬시면서 건강을 돌보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신자 사목에 열정을 기울이시면서 아름답고 복된 공동체로 만드셨다.”고 덧붙였다.
이용훈 주교는 “바오로 주교님께서는 저에게 주교 직분의 소명과 그 길을 자세하게 일러주시고 가르쳐주신 스승이시다.”며, “저는 교구 책임을 맡으면서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주교님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최덕기 주교님께서는 늘 열정으로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셨으며 단 한 시간도 허투루 소비하지 않고 철저하게 시간을 아끼며 선용하셨고, 오직 한마음으로 교구와 사제·수도자 및 교우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셨다.”고 회고하면서 “그것은 저에게 큰 가르침과 표양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용훈 주교가 “이같이 주교님께서 공식 직함을 내려놓으시고 신앙공동체를 이끄시는 사례는, 우리나라 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서 칭송받아 마땅하다.”라고 소개하자 최덕기 주교를 향해 신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잇달았다.
“5년 동안 최덕기 주교님을 비롯한 온 공동체가 기울여온 쌍화차 사업 등으로 산북공소 성전 건축비 부채 청산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한 이용훈 주교는, “이는 주교님의 근검절약 정신·열성적인 사목·불타는 기도와 신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이며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산북공소 신앙공동체가 본당으로 승격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며 “이미 여러분은 주님을 드높이 찬양하며 기도와 사랑의 공동체를 만든 주인공이 되셨다.”고 전했다.
성 요한 바오로 교황이 희년인 2000년 하느님 자비에 대해 신심이 출중했던 폴란드의 파우스티나 수녀를 성인품에 올린 것으로부터 유래한 하느님 자비 주일을 설명한 이용훈 주교는, “외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으심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해주신 하느님의 자비를 깨달아 그 자비의 삶을 이어가자!”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최덕기 주교, “얼마나 즐겁고 즐거운가, 형제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것!”
최덕기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5년간은 은총의 시간이었다.”며 “여러분과 같이 사는 것이 행복했다.”고 전했다.
최덕기 주교는 “그러기에 산북성당 봉헌 5주년을 맞아 하느님 아버지께와 산북성당 형제자매님들에게 진심으로 외치고 싶다.”면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얼마나 즐겁고 즐거운가, 형제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것!”(시편 133,1 참조)
미사 후 교육관에서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용훈 주교와 최덕기 주교를 비롯한 사제단과 신자 등 30여 명은 ‘주어사 터 성지순례’에 함께했다. 순례 후 이용훈 주교는 산북성당 교육관 2층 ‘산북 선교카페’에 들러 최덕기 주교가 만든 효소를 구입하여 선교기금을 보태기도 했다.
공소회장 김동환 씨는 “이번 5주년 감사미사는 공소 공동체를 위해 봉헌·헌신하신 은인·역대 회장님들과 함께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특히 전 교우들이 5주년을 맞기 위해 성당 주변 환경정리·10개 소공동체별 음식 만들기·주어사 터 주변 느티나무 심기·불우이웃돕기와 냉담자 방문 등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하는 가운데 교우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최덕기 주교가 사목을 맡으며 2010년 4월 15일 성전 봉헌식을 거행한 산북공소의 신자 수는 현재 260여 명이다. 공소 가까운 곳 앵자봉 동녘 중턱에는 한국 천주교회 창설의 직접적인 기원이 된 학문 연구 모임 ‘강학’ 장소였던 ‘주어사 터’가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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