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안토니오 성인 순교 174주년 현양미사’가 4월 26일 구산성지(전담 정종득 바오로 신부)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됐다.
하남, 구산, 풍산, 신장, 서부성당 등 하남지구 5개 본당 신자와 순례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산성지 큰 정원에서 봉헌된 현양미사는 식전 행사로 묵주기도와 성가 찬양, 순교자에게 바치는 기도에 이어 제1부 축복의 은총미사와 제2부 성시간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천주교인이오, 살아도 천주교인으로 살고, 죽어도 천주교인으로 죽고자 할 따름이오.’라는 김성우 성인의 신앙고백을 소개하며 강론을 시작한 이용훈 주교는 “성인은 천상에서도 우리의 아픔, 고뇌 등 우리의 청원을 주님께 말씀드리고 복을 빌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용훈 주교는 ‘우리는 교만, 질투, 분노, 탐욕 등 죄를 피하고, 겸손, 자선, 인내로 무장하여 영혼을 맑고 깨끗하게 가꾸고 사탄의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노력해야 천국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치신 김성우 성인의 말씀을 전하며,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으려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구산성지는 ‘순교자 영성 체험 마을’을 건립하기 위해 정종득 신부와 신자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이날 이용훈 주교는 성지 성역화를 위해 교우들의 기도와 물적 도움, 협조를 부탁하면서, “구산성지가 기도하는 성지, 순교자들의 신앙심을 전하는 성지가 되어 하느님 나라가 건설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미사 끝에 이용훈 주교는 구산성지 보존을 위해 구산성지 성역화 사업에 크게 이바지한 정송학(스테파노) 씨에게 공로패를 수여하였다.
구산성지는 1839년 기해박해 때 엄청난 고문 속에서 순교한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과 8명의 순교자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1980년 로마교황청에서 순례성지로 지정하였고 하남시에서는 2001년 향토유적 제4호로 지정한 바 있다.
전미경 세실리아 명예기자·사진 김현풍 바오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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