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리구 처인지구(지구장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5월 10일 성 김대건 신부가 세례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된 성소의 요람지 은이성지(전담 양형권 바오로 신부)에서 ‘제12회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양대회는 오전 10시 30분 묵주기도 후 성해(聖骸) 행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비롯한 순교자 현양미사에 이어 성해 친구(親口) 예절로 마무리됐다.
현양대회에는 지구 내 8개(모현·백암·삼가동·송전·양지·용인·원삼·천리요셉) 본당 신자들과 순례자 등 1600여 명이 함께 했다.
지구 사제단 공동 집전의 순교자 현양미사를 주례한 용인대리구장 김봉학(바오로) 신부는 강론을 통해 “오늘 우리는 김대건 신부님의 생활 터전이었던 은이에서 순교자들의 삶을 찬양하기 위해 모였다.”며 서두를 꺼냈다.
그러면서, “김대건 신부님은 인간적으로 꽃다운 나이에 신앙과 교회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지만, 하느님이 보시기에는 참으로 성공한 삶을 사신 것”이라며, ‘의롭게 된 이들의 삶과 희망’(로마 5,2~5)을 들며 “‘믿음’이 고통을 수반할 수는 있지만, 신앙은 우리의 ‘인내’와 ‘수양’을 통해서 ‘희망’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고 덧붙였다.
또, 김봉학 신부는 “한국교회에는 103위 순교 성인과 124위 순교 복자가 있다.”면서, “그분들의 순교 신심을 본받아 주님의 계명을 잘 지키며 생명과 진리의 길을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올 가을 ‘김가항 성당 복원 사업’과 ‘성 김대건 기념관’ 착공 예정
성지 전담 양형권 신부는 “ 올해 성 김대건 신부 사제수품 제170주년(1845~2015)을 맞아 ‘김가항 성당 복원 사업’과 ‘성 김대건 기념관’을 오는 9월 착공하고, 순교 제170주년(1846~2016)인 내년에 준공할 계획”이라며, “순교자들의 후손으로서 많은 교우들이 뜻 깊은 성지 성역화 사업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은이성지에서는 김대건 신부가 세례를 받은 곳으로 전해지는 은이 공소 터 1800여 평(5950여 ㎡)을 2년 전에 매입한 바 있다.
현양대회에 참석한 원삼본당 총회장 김재성(루카) 씨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마지막 편지 중 ‘큰 사랑을 이뤄 한 몸 같이 주님을 섬기라’는 말씀이 귓전을 울린다.”고 말하면서, “복음을 전파하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죽음을 택한 순교자들의 영광스러운 행적을 본받아 신앙생활을 더욱 깊고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이(隱里) 성지는 열다섯 살 김대건 소년이 1836년 4월 모방 신부에게 ‘안드레아’로서 세례성사를 받고서 첫 영성체한 후 신학생으로 발탁된 곳이다. 또한, 사제 수품 후 첫 사목지이기도 하다. 은이성지에서는 1984년 5월 6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103위가 시성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 현양대회가 열리고 있다.
※순례 및 후원 문의 031-338-1702 은이 성지(http://www.euni.or.kr)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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