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리구 권선동본당(주임 배명섭 안드레아 신부) 소공동체 봉사자들은 5월 13일 전북 익산의 전주교구 천호성지(관장 남종기 고스마 신부)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이날은 본당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애쓰는 구역장, 반장들을 위해 일 년에 한 번 있는 야유회 날로, 120여 명의 봉사자들은 배명섭 신부의 배웅을 받으며 3대의 버스에 올라 천호성지로 향했다.
소공동체 봉사자들과 본당 보좌 고성은(요한사도) 신부는 천호성지에 도착하자 곧바로 부활성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소공동체 봉사자들은 천호성지 부관장 최민성(베드로) 신부와 고성은 신부가 공동으로 집전하는 미사에 참례했다.
최민성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의 신앙은 바람에 맞서 부러지는 나무가 아니라, 바람에 순응하는 풀과 같아야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체장을 맡으면 어렵고 힘든 일이 많지만 우리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이루어 주신다.”고 봉사자들을 격려 했다.
관장 남종기 신부는 ‘천호성지는 글자그대로 하느님의 부르심이 있는 성지’라고 소개하면서, “순교 성인 4분과 무명 순교자들을 모신 천호성지는 하느님의 숨결이 머물러 있는 곳이다. 하느님의 생기를 우리안에 받아들여 생기있고 신나는 삶을 살자.”고 말하였다.
미사 후 순례자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구역별로 단체사진을 찍으며 오월의 싱그러운 나무아래서 휴식을 취했다. 오후에는 성지 봉사자들의 안내로 순교성인묘역을 참배했다. 잘 가꾸어진 성인묘역에는 병인박해 시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정문호(바르톨로메오), 손선지(베드로), 이명서(베드로), 한재권(요셉) 성인과 공주에서 순교한 김영오(아우구스티노)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열 분의 순교자들이 묻혀 있다.
참배를 마친 후 봉사자들은 성지 내 ‘천호 가톨릭 성물박물관’으로 이동했다. 1,000점이 넘는 성물이 보관‧전시되어 있는 가톨릭성물박물관은 2층의 성 바오로관에서 부활관을 거쳐 1층의 성베드로관을 관람하도록 되어있다. 부활관의 마리아 승천상 아래에서 봉사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 주모송을 바쳤다.
천호성지에는 또한 8,500기의 봉안함을 갖추고 있는 봉안경당과 피정의 집이 있다.
성지 아래 자리 잡은 마을은 기해박해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천호공동체’로, 기와집으로 된 천호본당이 자리 잡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봉사자들은 대아수목원에 들러 오랜만의 여유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현재 권선동본당 소공동체는 14개 지역 52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정현 베네딕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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