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대리구 광북성당(허정현 요한세례자 신부)은 5월 20일 미사 중에 ‘103위 순교성인 공부와 나의 신앙성찰’을 실시했다.
이날은 루카 2구역 2반 반장 송은주(엘리사벳) 씨가 ‘한아기 바르바라’에 대해 발표했다.
송은주 씨는 한아기 바르바라 성인의 삶을 소개하면서, “친구의 죽음과 남편의 실직, 가족들의 연이은 죽음 앞에서도 함께 하시는 예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은주 씨는 “순교성인발표 준비를 하며 처음으로 가장 긴 시간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면서, “친구의 죽음, 가족들의 죽음으로 무기력해지는 나를 보았고, 이웃들과 공동체의 기도로 새롭게 힘을 얻는 나도 보았으며, 어려움이 다가올 때 도망치거나 불평하는 나도 보았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에는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셨다.”고 말했다.
광북성당에서는 5년 전부터 매월 첫째 주 수요일과 첫 목요일에 사목위원, 구역장, 반장들 ‘순교성인’ 발표를 하고 있다. 이는 성인의 삶과 나의 전반적인 신앙을 되돌아보는 피정의 시간이 되고 있다. 한분의 순교성인을 정하여 그분의 삶을 본받고, 발표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살면서 하느님을 만나 어려움을 극복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듣는 이들의 삶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
한편, 광북본당에서는 예비신자들에게 한국 성인을 세례명으로 정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광북본당 전체 신자 중 4.4%가 한국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한아기 바르바라는 30세가 되던 해 남편과 세 자녀를 모두 잃고는 친정으로 돌아와 신앙생활에 전념하였다. 1836년 10월 김업이, 김아기 등과 천주교 서적을 숨긴 죄로 체포되어 포청과 형조에게 천주십계를 강론하고 의연히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 뒤 형집행이 연기되어 3년간 옥살이한 끝에 1839년 5월 24일 서소문 밖 형장에서 8명의 교우와 함께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으며,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11세에 의해 복자위에 올랐고, 19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을 위해 방한 중이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
장정숙 명예기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