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동안 컴퓨터와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을 통해 때와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말씀’에 대한 강의를 접해 온 사이버성경학교(http://cyberbible.casuwon.or.kr) 300여 명의 수강자들이 7월 11일 수원교구청 지하 강당에 모여 ‘2015학년도 1학기 사이버성경학교 연수 및 수료식’을 가졌다.
교구 복음화국(국장 이근덕 헨리코 신부)이 주관한 이날 ‘제5차 사이버성경학교 연수’에서 이혜정(에밀라스;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수원가톨릭대학교 및 하상신학원 외래교수) 수녀는 ‘요한복음’을 내용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의를 진행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 20,28)을 주제로, 이혜정 수녀는 다섯 시간 동안 요한복음을 ①프롤로그(1,1~18) ②표징의 책(1.19~12,50) ③영광의 책(13,1~20,31) ④에필로그(21,1~25)로 나누어 개관하며 강의를 펼쳤다.
이혜정 수녀는 강의 첫머리에서 “프롤로그(머리글; 요한 1,1~18)는 요한복음의 전체를 요약해주고 핵심을 전해주는 기능을 한다.”며, “‘말씀’으로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창세 1장)는 표현이 요한복음에도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요한 1,1)로 언급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말씀의 선재(先在)’라고 설명했다. 또 이 비슷한 표현이 제17장 5절에도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관복음(마태오·마르코·루카 복음)에서 예수님의 육화(肉化; 강생) 부분이 부각되고, 사도행전이나 바오로 서간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에게 초점이 맞춰진 반면,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영광이 강조되고 있다.”며 요한복음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혜정 수녀는 “특히 수난사는 공관복음보다 훨씬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혜정 수녀는 “수난은 영광의 다른 이름”이라며, “수난과 영광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고 말했다. 또한 “요한복음에서의 ‘생명’ 혹은 ‘영원한 생명’은 공관복음에서의 ‘구원’이란 어휘로 대체될 수 있다.”며 “이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로 표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혜정 수녀는 “예수님의 제자들은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아니라 부족하고 못난이들이었다.”면서, “죄인으로 간주되던 세리 마태오, 은전 서른 닢에 스승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 덜렁대고 허세 넘치더니 결국 스승을 배반한 시몬 베드로······ 뽑혔다고 하기에는 기준 미달인 사람들이었다. 교회는 그렇게 태생적으로 부족하고 불완전했다.”고 덧붙였다.
‘복음화’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혜정 수녀는, 사도행전의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사도 4,20)를 들며 “순례하는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하는 교회”라고 말했다.
이혜정 수녀는 끝으로 ‘그리스도론’을 강의하면서, “성경 안에서 ‘예수님의 민낯’을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며, 빵을 쪼개어 나눠주실 때에야 예수님을 알아본 엠마오 제자들처럼, 우리들 옆에 와 계신 ‘그분을 받아들이고 깨닫는 것’은 순전히 ‘각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 파견미사를 집전한 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전삼용(요셉) 신부는 강론을 통해, “신앙 열정을 우리 안에 차곡차곡 쌓는 성경공부를 통해 우리는 ‘성령의 열매인 사랑, 기쁨, 평화 등’으로 표현되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성인의 사례를 들며, “하느님 나라는 ‘성령’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의 행복한 삶”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령’ 안에서 기쁨과 평화로 흘러넘치도록 여러분 자신을 가꿔나갈 것”을 당부했다.
미사 중에는 수료증과 함께 장학증서 전달식도 가졌다.
전삼용 신부는 한 학기 수강자 456명 중 대표 이유선(아녜스) 씨에게 수료증을 수여하고, 완독 대표 이마리오나 수녀와 장학생 대표 양은미(안젤라) 씨 등에게는 완독증과 장학증서를 각각 수여했다.
장학생은 10명, ‘완독자’는 모두 187명이다. ‘완독자’란 성경공부 진도에 맞춰 그 분량만큼 성경을 읽고 성경일기를 쓴 이들이다.
두 학기를 수강한 김강민(시몬·원곡본당) 씨는 “사이버성경학교에서 깊이 있는 성경 강의를 반복 학습할 수 있고 말씀에 맛들이게 돼 참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사이버성경학교 2015학년도 2학기 등록 기한은 오는 9월 30일까지이며 사이버성경학교 홈페이지(http://cyberbible.casuwon.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2015학년도 2학기에는 ▴오경(김혜윤 베아트릭스 수녀; 미리내 성모 성심 수녀회 총원장) ▴역사서(이용화 프란치스코 신부; 전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 ▴시서와 지혜서(김영선 루치아 수녀; 가톨릭대·서강대 강사) ▴예언서(김효준 레오 신부; 의정부교구 신앙 교육원 부원장) ▴복음서와 사도행전(김승부 프란치스코 신부;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이혜정 에밀라스 수녀;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수원가톨릭대학교 및 하상신학원 외래교수) ▴서간과 요한 묵시록(박병규 요한보스코 신부; 대구가톨릭대학교 인성교육원 소속 전임교원)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 개강일은 8월 31일이다.
사이버성경학교는, 누구나 인터넷이 가능한 공간에서 편하게 성경을 단계별로 수강할 수 있다.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도 있다. 또한 2과목 이상의 수강도 가능하다.
교구는 그동안 많은 이들의 요청에 의해 바쁜 현대인들이 쉽고 편하게 하느님 말씀을 공부할 수 있도록 사이버성경학교 문을 활짝 열어 놓게 됐다. 등록비는 과목당 3만원이다.
교구 사이버성경학교는 전국 교구 최초로 지난 2013년 3월 개교했다.(※사이버 성경 문의 010-7249-7966, 031-8017-4239)
박정숙 세실리아·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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