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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율전동 협의회, 1000차 주회

작성자 : 서전복 작성일 : 2015-07-20 조회수 : 713


   수원대리구 율전동본당(주임 김봉기 마태오 신부)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율전동 협의회(이하 율전동 협의회)가 지난 14일 1000차 주회를 맞았다.

 

   1991년 11월 10일, 초창기 청년 빈첸시오회로 시작한 율전동 협의회는 현재 회원 8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 중 과반은 최소 활동 기간이 20년이 넘는다.

 

   율전동 협의회는 그동안 독거노인, 환자, 사각지대에 있는 빈민계층 등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힘든 일을 도맡아 봉사해 왔다.

 

   가정방문, 노력 봉사를 위주로 현재는 사랑의 집 무료 급식 봉사, 부식봉사, 차량 봉사, 양념정 방문을 하고 있고, 벼리마을 사회복지회, 관련 단체 지원뿐만 아니라 총 다섯 가정에 생활비를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김장 김치와 반찬을 나누기도 하고, 연 1회 양파즙을 판매해 불우 이웃을 돕는다. 연 3-4회 헌옷을 수거해서는 자선 바자회를 열기도 한다.

   이렇게 얻은 율전동 협의회의 모든 수익 사업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율전동 협의회는 2011년부터 명예 회비를 받는 대신 매월 정기적으로 본당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날 율전동 협의회는 화려한 축하식보다 회원들끼리 소회를 나누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했다. 회원들은 다과를 함께 나누며, 지난날을 회고하고 그동안의 봉사와 수고에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까 보람된 일도 참 많았다.”는 김대복(시몬) 씨는 “예전에는 장애인 봉사를 하는데 목욕탕에서 받아주지를 않았다. 율전동에서 호매실동, 서둔동까지 목욕탕을 찾아 헤맨 것이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용옥(말가리다) 씨는 “그때는 빈첸시안답게 진짜 열심히 활동했다. 집에서 반찬을 만들어 나누어 주고, 장애인을 매일 성 빈센트 병원으로 물리 치료를 위해 데리고 다니며 마비된 것을 운동시켰다.”면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 그때만큼 활동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강이(비아) 씨는 “조암에서 목욕 봉사했던 분이 돌아가셨을 때 화장하는 모습까지 지켜보는데 마음이 아팠다.”면서, “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냉담을 풀게 도와주고 고해 성사, 봉성체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금경일(요한) 씨는 민요 노들강변을 “빈첸시오가 좋아요.”로 개사한 노래를 열창했다.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빈첸시오회 활동이 좋아서 하는 거지, 휴일도 없이 봉사하는데 싫으면 힘들어서 이렇게 오래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율전동 협의회 회장 한춘란(도미니카) 씨는 “하느님 나라는 기쁨과 평화와 의로움이 함께 한다는 신념 속에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희망, 사랑, 나눔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빈첸시안의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아카시아 꽃의 영적인 꿀과 같은 존재로 느껴진다. 한없이 아름다운 천사들 같아 늘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율전동본당 주임 김봉기 신부는 “성 빈첸시오 정신은 예수님께서 가장 바라시는 교회의 정신”이라며, “빈첸시안들은 실질적으로 몸으로 활동하면서 노동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봉헌하고 있다. 교황님이 바라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교회의 모습을 실천하고 있다. 자각을 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1000차를 맞이한 율전동 빈첸시오회는 우리 본당의 자랑이다. 협의회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작지만 꾸준히 계속 이어진 것이 기쁘고 자랑스럽다.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린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말로만 참된 사랑 보일 수 없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참사랑이라.
   우리의 마음들을 한데모아서 어려운 형제들을 도우며 살리라.”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1580-1660)를 닮아 “가난한 사람들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섬기는 직분에 열정으로 봉사하고 있는 율전동 빈첸시안들은 1000번째 빈첸시오회가를 부르며, 새로운 2000차 주회를 힘차게 기약했다.

 

서전복 안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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