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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하안본당, 전신자 기차도보성지순례

작성자 : 최효근 작성일 : 2015-09-13 조회수 : 492


   지난 9월 12일, 안산대리구 하안본당(주임 정성진 요한 세례자 신부) 신자들은 소풍 가는 아이마냥 잠을 설쳤다. 순례의 목적지인 전북 익산 나바위성지를 가기 위해 강경역으로 달려갈 기차가 기다리고 있는 영등포역에는 이른 새벽부터 밤잠을 설치고 나온 신자들로 북적였다.

 

   본당 설립 20주년 기념을 준비하는 일환으로 마련한 ‘기차와 도보를 겸한 성지순례’를 위해 이날 와인-시네마열차와 교육열차 e-트레인 열차 2대 16량에 나누어 탄 하안본당 신자 수는 703명(1진 318명, 2진 385명). 이날 신앙생활을 함께 해오던 지역 신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피우기 여념이 없었다.

 

   “기차로 순례하기는 처음이에요. 같은 지역에서 마음은 있어도 못 보던 얼굴도 오랜만에 보고…. 미사시간이 달라 언제나 마음만으로 보고 싶었던 형제자매들을 보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2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강경역에서부터 나바위 성지까지의 김대건 신부가 들어온 뱃길을 걷는 동안 신자들은 성인의 삶을 묵상했다.

 

   익산시 용안면 용두리 용두산 기슭에 자리한 용두포에서 나암포까지는 뱃길이 있었고, 용두산은 나암포로 들어오는 초입으로, 김대건 신부 일행은 바로 이 뱃길을 이용하여 나바위까지 들어와 상륙할 수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금강을 오르며 조선에 첫 발을 내딛을 희망을 품었을 김대건 신부님의 마음을 생각하며 걷는 신자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나바위성지에서 신자들은 함께 성모동산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지역별로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 등을 바치며 또 한 번 함께하는 신앙의 기쁨을 만끽했다. 일과 학업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지내던 가족들도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에 바빴다.

 

   나바위성당 주임 김경수(요한사도)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김대건 신부님 일행이 나바위에 정착한 것은 계획된 하느님의 섭리이고 이끄심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게 된 것”이라고 말하고, “하느님의 섭리는 매일 매일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는 손길을 놓치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항상 기도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면서 십자가의 섭리를 은혜로 받아들이고, 십자가를 통해 주님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지혜를 빨리 깨달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정성진 신부는 “소통과 나눔을 통해 이웃에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을 모아낼 수 있어 모두가 행복한 성지순례가 된 것 같다.”며, 이번 기차로 하는 성지순례가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사목위원들을 비롯한 진행요원들과 모든 신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글. 최효근 베네딕토 명예기자 / 사진. 성재필 프란치스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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