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성모성지 봉헌 24주년 감사미사’가 10월 7일 남양성모성지(전담 이상각 프란치스코하비에르 신부)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주한 교황청 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이상각 신부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이 미사에는 전국 각처에서 모인 1,600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 했으며, 신자들은 미사 봉헌 1시간 30분전에 합동으로 남양성모성지의 상징인 묵주석을 돌며 묵주기도를 봉헌했다.
미사를 주례한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년(1886년) 대박해 때 이름 없이 치명(致命)하신 많은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순교성지이며, 1991년 10월 7일 24년 전 묵주기도의 복되신 성모마리아께 봉헌되고, 한국천주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성모성지로 공식 선포된 곳”라고 남양성모성지를 소개했다.
그리고 “이곳 남양성모성지는 故 김남수 주교님에 의해서 봉헌되었다.”면서, “특별히 그렇게 된 것은 남양지역의 순교자들께서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묵주를 손에서 놓지 않고 기꺼이 순교지인 형장으로 갔기 때문이며, 남양성모성지는 순교자들의 빛나는 성모신심을 본받을 수 있도록 봉헌됐다.”고 덧붙였다.
또, 남양성모성지를 “순교자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선포한 장소”라고 말한 이용훈 주교는 “이곳에서는 성모님께 봉헌한 지금까지 24시간 묵주기도 고리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우리나라 평화통일을 위한 묵주기도 100단 바치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용훈 주교는 “예수님께서는 극도의 고통 속에서 성모님을 우리에게 어머님으로 주셔서 성모님께서 우리 신앙의 어머니가 되신 것은 우리 인류가 가진 크나큰 축복”이라고 말하면서, “한국천주교회에서 처음으로 성모성지로 지정되고 선포된 남양성모성지는 성모님의 기도 학교이며, 그래서 이곳은 묵주기도의 성지”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용훈 주교는 매 미사전 성지를 참배하는 모든 교우들이 합동으로 봉헌하는 묵주기도와 매주 목요일 상설고해소,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마리아 기도학교’와 격주 월요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갖는 ‘복음 말씀 묵상’ 시간에 대해 소개하고, 남양성모성지에서 특별히 추진하는 ‘통일기원 남양성모마리아 대성당’ 봉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사 봉헌 후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인사말에서, “묵주기도는 모든 영적 봉헌의 여왕이고 완벽한 기도이다. 왜냐하면 묵주기도 안에 우리 구원의 신비가 담겨있기 때문”이라면서, “묵주기도는 단순하고 성모님처럼 겸손한 기도이지만 완벽한 기도이고, 동시에 묵상”이라고 말했다.
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묵주기도를 ‘복음의 축소판’이라고 했다.”면서, “묵주기도를 바치며, 우리는 그리스도의 삶 중에 가장 중요한 신비를 느낄 수가 있다. 묵주기도는 우리를 관상으로 이끄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오솔길이며 지름길이다. 그것은 성모마리아의 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모든 교우들은 청명하고 아름다운 가을날 대자연속에서 영적으로 주님의 은총으로 많은 축복을 받으면서 마음껏 힐링을 하였다.
최영길 베드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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