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리구 세마본당(주임 문병학 요셉 신부)은 연령회원과 은빛여정성경 수강자 등 80여 명은 지난 10월 11일 천호성지 순례에 나섰다.
해발 500m 천호산 아래에 위치한 천호(天呼) 마을(전북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은 본래 다리실 혹은 용추네로 불리던 전통적인 교우촌이었다. 천호(天呼) 성지는 그 이름처럼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백성들이 기해박해(1839) 이후부터 교우촌을 이루고 170여 년 동안 ‘하느님을 부르며’ 살아온 신앙의 터전이다.
천호성지에는 천호부활성당(관장 남종기 고스마 신부)을 비롯해, 봉안경당, 순교자 묘역, 성물 박물관, 피정의 집 등이 있다. 이곳에는 병인박해(1866)시 12월 13일 전주에서 순교한 여섯 분의 성인 중 성 정문호(바르톨로메오)와 성 손선지(베드로), 성 이명서(베드로), 성 한재권(요셉) 등 네 분과 같은 해 8월 충청도 공주에서 순교한 김영오(아우구스티노)와 여산에서 순교한 열 분의 무명 순교자들이 이곳에 묻혀 계신다.
이날 11시 성지 미사에는 비가 오는 중에도 전국 각지에서 모인 450여 명의 순례객이 미사에 참여하였다.
성지미사를 주례한 천호성지 관장 남종기 신부는 강론을 통해, 순교자의 신앙을 본받아 영원한 생명을 갈망하기 위하여 호천(呼天 : 하느님을 찾아 하느님이 불어넣어주신 숨을 마시는)하는 굳건한 신앙생활을 하자.“고 당부하였다.
미사가 끝난 후에는 안내원의 인솔로 순교자 묘역 참배와 봉안경당 관람, 성지 박물관 관람과 14처 십자가의 길 기도를 끝으로 성지 순례를 마무리 하였다.
박화규 도미니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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