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10월 7일,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 한국 진출 25주년 감사미사가 수원대리구 율전동성당에서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와 사제단의 집전으로 거행되었다.
이 날은 설립자 알폰소 마리아 푸스코(Ven. Alfonso Maria Fusco) 신부의 시복 기념일로, 미사에는 수녀회 관계자와 후원자, 신자 등 200여 명이 함께 모여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 한국 진출 25주년을 축하하고 새로운 25주년을 기원하는 희망의 자리를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는 1990년 당시 김남수 안젤로 주교의 승낙으로 한국에서 선교 활동을 시작했던 초창기 수녀 3명 중 마리아 테레사 타벨라(Maria Teresa M. Tabella) 수녀, 베티 유(Betty Yu) 수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작고한 초대 원장 아퀼리나 가스꼬네(Sr. Aquilina Cascone) 수녀 대신에 이탈리아에서 동생 아우렐리아(Aurelia) 수녀가 참석했다.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가장 작은 규모의 수녀원이지만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어느 수녀원보다 사랑의 열기가 뜨거운 공동체”라며, 수녀회가 50주년을 맞고, 카리스마에 맞게 발전하도록 기원했다.
이어 강론에서 ‘겸손과 사랑, 용서, 하느님의 섭리에 의지하라’는 설립자 알퐁소 마리아 푸스코 성인의 ‘영적 유언’을 되새겨 전달하며, ‘끊임없이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당부했다. 또 어린이, 청소년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하며, “수녀님들이 더 많은 십자가를 지셔야 된다. 수녀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 위로가 된다.”면서, “25주년 은경축을 맞아 새로운 ‘청소년 성문제’ 복음화 사업에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효 주교는 “맑은 눈, 잘 들리는 귀로 눈과 귀를 재무장할 때 수녀회는 희망을 읽지 않을 것이고 교회에 희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성효 주교는 본당을 방문할 때마다 꼬마 아이를 보면 수도 성소를 권고하고 같이 사진을 찍겠다고 약속하며 수녀회에 희망을 전했다. 또 신자들에게는 “여러분의 손녀한테도 수도 성소를 요한세례자처럼 간절히 권하고, 기도 중에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미사 중에 ‘수녀회의 25년간 연혁, 사목 활동의 발자취가 담긴 자료 영상’을 바라보는 수녀들 각각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또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 손님 수녀들의 축가 ‘아베 마리아’가 필리핀어로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수녀회는 축하객에게 이탈리아산 나무 묵주를 복주머니에 담아 선물했다.
1990년부터 1998년까지 8년, 2008부터 2011년까지 3년, 총 11년간 한국에서 소임을 했던 마리아 테레사(Maria Teresa, 필리핀) 수녀는 “매우 행복하고 감동적이다. 개인적으로 날마다 하느님의 섭리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을 떠날 때 수녀님 5명이 있었는데, 아직 5명이다. ‘하느님의 섭리’로 조금씩 하느님의 뜻을 발전시켰고, 주님 성소를 위해 많이 노력 했지만 하느님께서는 아직 시간이 안됐다고 하시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아직 희망을 가지고 있다. 아마 내년, 내후년에는 여자 성소자를 보내주실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섭리로 수녀회가 발전해 다시 25주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25년 동안 성실한 후원자였던 일월본당 김경숙(글라라) 씨는 “우리 수녀님들이 마음이 따뜻하고, 어려운 것 가리지 않고 주님의 사랑을 끝없이 몸소 베푸는 수도자의 모습 보여준다.”면서, “25년이라는 세월, 수녀님들을 바라보면서 주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마음을 열어 주셨다. 앞으로 수녀님을 보며 사랑을 배우고 많은 이들에게 전하겠다.”고 결심했다.
오목천동본당 정원숙(스텔라) 씨는 “인원이 적은 데도 어린이를 위한 사도직, 탈북 어린이 돌보는 것에 깊은 감명을 느꼈고, 나도 동참하고 도와드려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는 1878년 복자 알폰소 마리아 푸스코(Ven. Alfonso Maria Fusco, 1839-1910)에 의해 이탈리아 앙그리에 설립된 국제 수녀회로,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교육을 위해 18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나자렛 예수님과의 내적 일치 안에서 가난하고 작은 이들을 섬기며,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은사를 생활하고 있다. 수녀회의 사도직 지향은 가난한 이들, 버림받은 이들, 위험에 처해 있는 이들, 특히 어린이, 청소년, 젊은이들을 향하고 있다. 후원 문의 세례자 성 요한 수녀회(031 294-4230)
서전복 안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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