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는 2016년 새해 첫날 한국천주교회의 요람인 주어사 터·천진암성지를 순례했다.
순례에는 성남대리구 퇴촌본당 산북공소(회장 김동환 막시미노) 신자들과 여주시 산북면 옹청박물관 내 예수동자수도회(설립자 최기복 마티아 신부) 회원 등 27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양자산 등산로 주차장 - 주어사 터 – 앵자봉(667m) – 천진암성지에 이르는 험준한 산길 약 5km를 도보로 5시간 동안에 걸쳐 순례를 했다.
‘주어사’는 경기 여주시 산북면 앵자봉 동쪽 기슭에 있던 사찰로 한국천주교회 창설의 직접적인 기원이 된 학문 연구 모임인 ‘강학(講學)’[권철신 암브로시오(1736~1801) 주도]이 열렸던 곳이다.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한 ‘천진암성지’는 1779년 이벽(요한 세례자, 1754~1785) 등이 학문적 수준에 있던 천학(天學)을 신앙(信仰)으로 발전시킨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다.
최덕기 주교는 주어사지에서 “선조들을 통해 오묘한 방법으로 천주교를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리자.”면서, 최기복 신부와 김동환 회장 등 신자들과 함께 주모송과 영광송을 바친 후 강학 터에 참배했다.
순례자들은 천진암성지 한국 천주교회 초기 선조 5위 묘역에서도 세배와 기도를 드렸다. 이에 앞서 앵자봉 정상에서는 세계 평화와 대한민국 그리고 산북공소·예수동자수도회를 위한 만세를 외치며 축복과 번영을 기원했다.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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