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알림마당

Home

게시판 > 보기

교구소식

공동체용인 CLC희망학교 일일교사 체험기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6-01-25 조회수 : 489

   몹시 추웠던 1월 19일 용인에 있는 CLC희망학교로 가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들고 가는 사진장비 무게 때문만은 아니었다.

   ‘말 잘 안 듣고 반항적’이라는 ‘중학생’을 가르치러 가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수업은 제대로 될 수 있을까? 말도 안 듣고 협조를 안 해 주면 어떻게 수업을 진행해야 할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2014년 연말 용인 CLC 희망학교 송년회를 취재했던 인연으로 교장 최혜란(막달레나) 선생이 부탁을 해 직업체험캠프에서 사진작가 체험 교육을 하기로 했었다.


   포곡중학교 정문 앞 2층에 있는 희망학교에 도착하자 최혜란 교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늘 느끼는 바이지만 봉사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표정이 무척 밝다.


   학생들이 도착하자 곧바로 수업을 시작했다. 예상했던 대로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시작하자 하품을 하며 고개를 묻는다. 수업을 중단하고 아이들과 얘기를 시작했다. 서서히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 다시 강의를 했다. 지루한 부분은 넘기며 강의를 진행하자 아이들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한다. 이내 대답도 열심히 하고 질문도 했다.

   교장과 아이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이제는 아이들이 농담도 건네며 꽤 친해졌다.


   오후에는 사진기를 주고 교실에 있는 소품들을 찍게 하며 강의를 진행했다.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사진가와 모델이 되어 사진을 찍도록 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너무도 열심히 역할을 해냈다. 모델 역할을 하며 밝게 웃는 모습이 너무나 예뻤다. 찍은 사진을 함께 보며 얘기를 나누었다. 준비했던 강의가 끝나자 한 아이가 자신의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보여준다. 자기가 찍었다는데 놀랍게도 내가 가르치는 성인들보다 더 잘 찍은 사진들이 많았다. 다시 아이들에게 휴대폰으로 찍는 방법을 설명하고 휴대폰으로도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음을 알려줬다.


   강의 후 최혜란 교장과 아이들 교육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현재 희망학교 학생들은 거의 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한 부모 자녀들이어서 처음 왔을 때는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심리적으로 위축 되어 있었다 한다. 대부분 사랑이 결핍되어 잘 웃지도 않고 얘기도 꺼리던 아이들이 이제는 마음의 문을 열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했다. 교육의 힘은 크다. 한아이가 올바른 교육을 받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 바뀔 수 있다. 최 교장에 의하면 2016년 용인 CLC희망학교에 현재 중학생인 대상을 확대하여 고등학생 반을 신설할 예정이라 한다.


   앞으로도 가능하면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내기로 약속을 하고 돌아 왔다. 돌아오는 발걸음은 너무나도 가벼웠다.

   집에 도착해 휴대폰을 확인하자 함께 했던 학생들이 단체 카톡방을 만들고 하트가 잔뜩 들어간 감사의 글을 올렸다.


   CLC(Christian Life Community)는 이냐시오 영성을 사는 국제 가톨릭 평신도 공동체로 세계 곳곳에서 가난한 이들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투신하고 있다. 한국 CLC는 1989년에 설립되어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힘 산하의 희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CLC희망학교는 부모의 빈곤이 아동‧청소년에게 대물림되는 것을 끊어 내고자 빈곤저소득가정의 아동‧청소년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고교 졸업후 취업과 진학을 통해 자립의 기반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


조정현 베네딕토 명예기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