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지난 2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는 ‘극기복례(克己復禮), 위인지본(爲仁之本)’을 주제로 ‘교구 사순 특강’이 열렸다.
교구 복음화국(국장 이근덕 헨리코 신부)이 주관한 이번 특강에는 6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해, 참다운 극기와 ‘하느님의 자비’의 의미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특강은 ‘자비의 희년’ 칙서 「자비의 얼굴」을 요약 정리한 영상 묵상, 강의, 찬양(교구 성령쇄신 봉사회)으로 구성되었다. 「자비의 얼굴」은 ‘자비의 희년’ 선포 배경과 실천 지침을 담고 있다.
강의는 동양철학 박사 이근덕(헨리코) 신부가 맡아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경을 주제로 한 첫 번째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의 항목과 공자의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을 중심으로 극기와 예의 실천을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신학적으로 풀어 설명했다.
첫 번째 강의에서 이근덕 신부는 “인간의 자만, 교만, 욕구인 기(己)를 주체하지 못하는 이유는 생명에 대한 통찰이 없기 때문”이라며, “극기는 생명존중에 대한 통찰을 통한 냉철함과 배려로 근본적인 어두움을 거부하는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기는 점차 내가 바라는 것에서 벗어나 배려이며, 연민의 마음”이며, “소비 대신 희생, 탐욕 대신 관용, 낭비 대신 나눔의 정신으로 단순한 포기가 아니라 주는 법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찬양 후 이어진 두 번째 강의에서는 ‘극기복례’의 실천적 지침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근덕 신부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같이 수난, 죽음, 부활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극기복례”라며, “예는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자비로운 마음, 배려하는 마음이며 하느님의 자비로운 본성을 지키는 것이 극기”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성경 구절과 정자(程子)의 사물잠(四勿箴)을 인용해, “하느님이 주신 착한 본성을 기준으로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視聽言動)”을 강조하였다. 이근덕 신부는 “극기로 자신을 이겨내고, 하느님의 선한 본성을 회복하여 세상의 모든 피조물과 조화를 이루며 공정과 정의를 생명과 사랑을 드러내는 은총의 사순시기를 보내길 바란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신자들은 “종교에 동양 철학을 적용한 것이 새롭다. 철학적으로 정리가 됐다.”는 반응이었다.
말씀 안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교구 특강, 성경 특강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는 한인수(데레사‧정자동주교좌) 씨는 구역 모임에 전달하기 위해 강의 내용을 꼼꼼히 필기했다. 그는 “극기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 같다. 실천이 부족해 걱정이다. 가끔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가 원리원칙만 지키라고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이 들 때가 있다.”면서, “말 한마디라도 성모님의 겸손을 실천하고, 눈에 비치는 대로 판단하지 않고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겠다.”고 말했다.
조재연(요셉‧율전동) 씨는 “동양 철학 박사라 그런지 다르다. 좋은 특강이었다.”면서, “극기가 간단하게 욕망을 억제하는 것뿐만이 아닌 것 같다.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야겠다. 극기복례를 해서 사랑을 더욱 실천해야겠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사순특강 ‘극기복례(克己復禮), 위인지본(爲仁之本)’은 평화 방송 <영성의 향기> 프로그램에서 방영한다.
본방송 3/9(수), 3/16(수) 오전 9시
재방송 3/16(수) 오후 9시, 3/18(금) 오후 2시, 3/19(토) 오후 8시
서전복(안나) 명예기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