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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인터뷰] 전국 성지를 순례한 월피동본당 새막지역 신자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6-04-01 조회수 : 527



   한 지역 신자들이 교구 성지순례도 아닌, 전국 성지를 모두 순례하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 위원장 옥현진 주교로부터 ‘인증서’까지 받았다. 바로 안산대리구 월피동본당(주임 채지웅 정하상바오로 신부) 새막지역 이국한(프란치스코), 김양희(바르바라), 김해숙(아녜스), 이영길(필립보), 김영미 (베로니카) 씨 이야기다.


   지난 2015년 9월 5일 절두산성지를 시작으로 2016년 2월 20일 산막골성지까지 전국 111개 성지, 총 6,126.4Km에 이르는 길을 함께 한 이들을 주님성지주일인 3월 20일 월피동성당에서 만났다.


명예기자(이하 명예) : 언제부터 성지순례를 다니셨나요?
이영길(필립보, 이하 이영길) : 8월말 쯤부터 생각을 하다가, 9월 1일날 ‘가자’고 의견을 모았죠. 그래서 9월 5일부터 책도 사고, 기도도 하고, 체크도 한 후 9월 5일 절두산성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명예: 그렇게 의견이 모아져 함께 한 분들이 누구신가요?
이영길 : 이국환 형제님과 김양희 자매님, 전에 새말지역 지역장이었던 김해숙 자매님, 저, 부인 김영미 이렇게 다섯명입니다.




명예 : 매주 다녀오는 일정이었나요?
이영길 : 매주는 아니고, 한달에 한 두 번에서 세 번? 순례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요당리성지 같은 경우에는 본당에서 미사끝나고 점심 식사 후 다녀오는 등 가까운 곳은 거의 그렇게 다녔어요. 그 외 멀리가는 경우(1박 2일, 2박 3일)는 도로에 차도 많이 막히고 하니까 주일은 피해서 목, 금, 토요일 다녀왔구요. 본당에서 미사를 꼭 참례해야한다는 의지도 있었구요. 이국환 형제는 운전했고, 저는 시간 계산을 철저히 하곤 했어요.


명예 : 이번 성지순례의 취지는 무엇인가요? 하시게된 계기라든가.
이영길 : 9월이 순교자 성월이잖아요. 그동안 저도 그랬고, 새말 지역장이었던 아녜스 자매도 마찬가지로 본당에서 맡고 있던 봉사직의 임기가 거의 다 돼서 봉사직을 내려놔야하는 시점이었거든요. 그래서 순교자 성월을 맞이해서 각자 ‘반성의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우리가 얼마나 그리고 나름대로 주님께 좋은 모습으로 봉사를 했는지, 그다음에 또 우리로 인해서 상처받은 사람은 없는지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고 신앙을 다시 잡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자 생각했어요.
성지순례는 계속 몇군데 다녔었어요. 가끔 이렇게 기회봐서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로 산행도 해봤고 여러번 다녔었는데 책자가 있는거는 몰랐었고, 그러다가 성지가서 책자가 있는걸 알게된 거예요. 성지를 갔더니 책자가 있길래 이게 뭐냐고 물어봤는데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가 있는데 111곳이 있는데 그 책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 우리 이거 한번 해보자.’해서 그렇게 된거죠. 8월에 은이성지 갔었는데 그래서 시작을 하게 된거죠.


명예 : 111곳을 순례한다는 것이 보통 결심을 갖고 해서는 안될것 같은데요.
이영길 : 쉬운게 아니죠. 예를 들면 나하고 집사람하고 둘이 할 것 같았으면 처음에 ‘좀 더 덜 어려움이 있겠다.’고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는데, 각기 가정이 있는 5명이 처음부터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같이 하자라고 얘기 했었거든요. 근데 이것이 정말로 단 한 번도 억지로가 아니라 정말로 같이 해줬어요.
우리가 성지에 갔을 때 전담 신부님이 그러더라고요. “여러분들이 그런 마음을 갖는 것은 여러분의 마음이지만, 성지순례를 마지막까지 인도하신 분은 주님이시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근데 그게 정말 딱맞았어요. 막판에는 감기에 걸리고 고생이 정말 많았어요. 나부터 시작해서 감기 때문에 고생 정말 많이 했는데, 성지순례 가기 전에는 감기 때문에 꼼짝 못하고 힘들어서 쩔쩔매던 사람이 성지순례가기로 한 날이 되면 훌훌 털고 일어나더라구요. 기도를 많이 하기도 했지만 그건 주님의 뜻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어요.


명예 : 이게 내가 하는일이 아니고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다...
이영길 : 결정은 내가 했지만, 그조차도 주님이 허락하셨으니 마음을 먹은 거고, 그 나머지 나의 모든 행동은 전부 주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을거에요. 왜냐면 우리가 성지순례한 때가 12월부터 2월까지예요. 그동안 단 한 번도 도로가 정체돼서 고생해 본 적 없고, 기후가 안좋아서 고생해 본 적 없어요. 물론 날씨 추워서 고생한 적은 있지만, 그거는 겨울이기도 하고 성지순례하면서 당연히 오는 시련이라고, ‘겪어봐야 하는거다.’ 판단을 할 정도 밖에 안됐어요. 십 몇 년 만에 온 추위에도 성지에 나와 있었으니까요. 그 전국을 다 다니면서도, 그 외에는 단 한 번도 고생한 것은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 나름대로 ‘역시 주님은 우리가 주님께 봉헌하는 마음으로 성지순례를 하니깐 이끌어 주시는구나’ 싶었지요.


명예 : 이렇게 성지순례를 하면서 주님을 체험하는 부분이 분명히 많았죠? 보이면서도 내가 체험하면서 느끼면서 그게 다 플러스 요인이 됐을 것 같은데요.
이영길 : 그런 것이 모티브가 되어서 성가정을 이룰 수 있었던거 같아요. 또, 내가 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그 자체도 주님께서 이끌어주셨기에 주님이 허락해주시지 않았으면 안됐을거라고 우리는 믿었어요. 정말 악조건들도 많았고, 갑자기 폭설이 내린적도 많았고, 근데 그걸 다 피하게 해주시더라구요.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휴가를 내야 해서 12월 순례 계획을 보통 11월에 수립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그 날짜 기상 상황을 확인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출발 전에 분명 그 지역에 폭설이 내렸다는데 우리가 갈 때는 싹 녹아있고 그렇더라구요. 물론, 일반 사람들은 우연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 라고 할 수 있어도 우리는 신앙인이니까, 주님을 믿으니까 이것은 주님이 해주시지 않으면 할 수가 없는 일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안동, 대구, 전라도, 충청도쪽을 순례한 다음 가까운 쪽은 마지막으로 갔어요. 그래서 대전, 전주를 마지막으로 순례했어요.


명예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 위원장 옥현진 주교님으로부터 축복장을 받으셨어요
이영길 : 이번 전국 성지 순례를 통해, 저희 스스로가 많이 느꼈고, 체험했고, 선조들이 신앙을 지키면서 받았던 그분들의 고통을 조금은 이해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내 안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겠다.’라는 마음가짐이 생긴거 같아요.
순례일지를 별도로 썼었는데, 그것을 주교회의에 책자낼 때 같이 냈어요. 그리고 담당하시는 분께 엑셀로 정리한 ‘성지순례 일지’를 드렸어요. 성지순례 일지에는 111개 성지 순례에 관한 정보와 성지와 성지와의 거리를 비롯해, 시간, 유료비(대략), 이용구간 등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요.
그랬더니 주교회에서도 검산을 하면서 자료를 만들려고 했는데, 좋은 자료가 되겠다고 하더라구요.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전국 성지 순례를 한 인증으로 3월 9일 옥현진 주교님 명의의 축복장을 받았습니다. 본당에서도 주임 신부님께 축복장을 받았지요. 은혜롭고 영광스럽습니다.


정인호 미카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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