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전교수녀연합회(회장 이경복 엘리사벳 수녀‧천주섭리수녀회‧산본성당)는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의왕시 오전동 소재 아론의 집에서 춘계 연수를 실시했다.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가 주례한 미사로 시작한 연수는 교구장 대리 문희종(요한세례자) 주교, 전주교구 김성봉(프레드릭) 신부의 강의와 각 지구별 주제 토의 및 발표 등으로 이어졌으며, 교구 복음화국장 이근덕(헨리코) 신부의 파견미사로 끝을 맺었다.
시작 미사에서 이성효 주교는 “우리는 다양한 수도회에 속한 수도자들이지만, 각 수도회의 카리스마에서 오는 영성의 열매는 ‘청빈과 정결과 순명 복음 삼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살다 보면 나약해 질 때가 많지만,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은 청빈의 삶이고 정결한 삶이며 순명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작년 초, ‘여성 문화’를 주제로 교황청 문화평의회에서 실시한 총회를 언급하며, “사회의 가장 변두리에서 문화의 희생양이 되는 많은 여성들의 고통스러운 환경에 주위를 더욱 기울여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희종 주교는 ‘미사경본 총지침’에 대해 강의했다.
문희종 주교는 “시대에 따라서 수도복도 활동적인 단순한 복장으로 변하고 있다. 성령의 의미가 없는 것은 없애고 있지만 전례의 본질적인 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며 강의의 핵심을 전했다. 그리고, 성찬례의 중요성과 존엄성을 강조하는 한편, 교구장 주교와 사제, 부제의 역할, 그리고 전례에 있어서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미사의 구조와 그 요소, 각 부분에서 미사는 말씀전례와 성찬 전례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며, 이 두 부분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오직 하나의 예배행위를 이루고 성경이 봉독될 때에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며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 복음을 선포하시므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성경독서는 하느님 말씀의 식탁이 마련되고 성경의 보물 곳간이 열리며 복음 봉독은 말씀 전례의 정점이다.”
강의를 마친 후 수녀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안에서 질문을 통해 전례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날 연수에서는 김성봉 신부가 총 3회에 걸쳐 ‘기도와 식별’에 대해 강의했다.
첫날 저녁에는 “교구의 방침인 ‘하느님 자비의 얼굴인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구체적인 증인의 역할에 대한 나눔과 토의”가 각 지구별로 진행되기도 했다.
토의를 통해 수녀들은 ‘하느님 아버지께 보여주신 여러 가지 방법의 자비의 모습을 통해서 각자 일상 안에서 얼마나 자비를 베풀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질문해 보고, 보다 따뜻하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로 서로의 벽을 허물 수 있도록 축복하는 기도를 하는 수도자로, 또 예수님께서 몸소 실천하셨던 어려운 이들과 연대감을 가지고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수도자로, 또 어머니와 같은 따뜻함을 잃지 않고 살아가자’고 다짐을 했다.
파견미사에서 이근덕 신부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많은 곳에서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따뜻하게 전달될 수 있기를 청하며 이 미사 중에 함께 기억한다.”는 말을 시작으로 섬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리고, 이 시대의 많은 이들이 그 품을 그리워 하고 있다면서, “수녀님들의 그 품안으로 수많은 사람이 들어와 머물다 나가고, 쉬고,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비로운 행동, 행위를 생각하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녀님 존재 자체와 따뜻한 품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주님께서 유용한 도구로 쓰여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회장 이경복 수녀는 “이 연수를 통해서 현재 우리의 모습을 성찰해 보면서 본연의 우리의 소명과 정체성을 새롭게 다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믿고 희망한다.”면서, “우리가 처해있는 본당 현실이나 우리가 만나는 이들과의 영향력보다는 우리의 모임, 연합회를 통해 내적인 성장에서 힘을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수는 6개 대리구에서 151명의 전교수녀가 참석하였으며, 연수 전에 ‘수도자 비정규 성체분배권자 교육’이 별도로 실시됐다.
고영순 미카엘라, 김윤희 안나, 임효례 다리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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