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라 순교자의 꽃들아, 무궁화야 부르자 알렐루야. 서럽던 이 강산아, 한 목숨 내어던진 신앙의 용사들이 끝없는 영광 속에 하늘에 살아있다.”(가톨릭성가 289번 ‘병인 순교자 노래’ 중 제1절)
‘제8회 용인대리구 수지지구 순교자 현양대회’가 5월 6일 오전 11시 용인시 수지구 동천로437번길 67 손골성지 현지에서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이현본당 주관으로 개최된 현양대회는, 용인대리구장 김봉학(바오로) 신부를 비롯해 수지지구장 김기원(요한 사도·상현동본당 주임) 신부 등 대리구 사제단과 파리 외방 전교회 허보록(필립보) 신부 등의 공동 집전으로 열렸다.
이번 순교자 현양대회에는 성지에서 현양하는 성 오메트르 신부와 성 도리 신부의 고향[프랑스 앙굴렘(Angoulême)·뤼송(Luçon) 교구]에서 온 순례단 25명(사제 3명, 부부 7쌍, 남녀 8명)을 포함, 수도자와 평신도 등 95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했다. 한선교(스타니슬라오) 국회의원도 함께했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 중 우리말과 프랑스어로 번갈아 가며 강론했다.
이성효 주교는 “병인순교 150주년(1866~2016)과 손골성지 설립 50주년(1966~2016) 희년을 맞아 수지지구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함은 뜻 깊은 일”이라며, “특히 이곳에서 150년 전 복음의 씨앗을 아주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하게 뿌리셨던 도리·오메트르 두 신부님의 순교의 얼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신록에 촉촉이 내리는 보슬비는 축복의 비임에 틀림없다.”고 말하며, “이 현양대회를 통해 무엇을 마음속에 간직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신자들에게 청했다.
아울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께서 허락하시고 우리의 신앙 선조들께서 간구하시는 그 가르침을 우리 마음에 간직하면서 각자의 삶속에서 이를 실천하자.”고 말했다.
한편, 현양대회 이튿날인 5월 7일에는 성지 현지에서 ‘손골성지 새 성당 봉헌식’이 열렸다.
“어지신 주교 신부 웃으며 칼을 받고, 겨레의 선열들이 기꺼이 쓰러졌다. 피 꽃을 몸에 피워 천당에 올랐어라. 찰나의 죽음으로 영생을 얻었어라.”(가톨릭성가 289번 ‘병인 순교자 노래’ 중 제2절)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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