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리구 처인지구(지구장 양기석 스테파노 신부)는 5월 8일 성 김대건 신부가 세례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된 성소의 요람지 은이성지(전담 양형권 바오로 신부) 야외미사 터에서 ‘제13회 처인지구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했다.
“큰 사랑을 이뤄, 한 몸 같이 주님을 섬기라.”(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마지막 편지 중)를 주제로 열린 현양대회는, 오전 10시 30분 성해(聖骸) 행렬,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비롯한 순교자 현양미사에 이어 성해 친구(親口) 예절로 마무리됐다.
현양대회에는 지구 내 8개 본당(모현·백암·삼가동·송전·양지·용인·원삼·천리요셉) 신자들과 서울대교구 암사동본당 ‘사도들의 모후’ 꾸리아 단원 등 순례자 1500여 명이 참례했다. 백군기(라우렌시오) 국회의원도 함께 했다.
지구 사제단 공동 집전의 순교자 현양미사를 주례한 용인대리구장 김봉학(바오로) 신부는 강론을 통해 “우리가 오늘 기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는 이곳 은이 공소에서 열다섯 살 때 세례성사를 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됐다.”면서, “오직 조국에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이국 만리 중국 마카오까지 가서 갖은 난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로 서품된 후, 이곳 은이 마을을 중심으로 사목활동을 펼치셨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당시 조선교구 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님의 명을 받아 선교사들을 영입하려는 과정에서 포졸들에게 잡히신 다음 감언이설과 수십 차례의 고문·박해 속에서도 현실의 모든 것을 뛰어넘으셨다.”며, “죽음 앞에서도 초연하셨던 김대건 신부님은 꽃다운 나이에 신앙과 교회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지만, 하느님이 보시기에는 참으로 성공한 삶을 사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봉학 신부는 “한국교회에는 103위 순교 성인과 124위 순교 복자가 있다.”면서, “그분들의 순교 신심을 본받아 주님의 계명을 잘 지키며 생명과 진리의 길을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처인지구장 양기석(송전본당 주임) 신부는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해 모든 순교 성인·성녀들께서는 하느님의 복음을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히 여겼으며, 그 복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열정으로 순교하셨다.”며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값진 신앙을, 우리도 후세에게 모범적 표양을 보여 온전히 이어주자.”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은이(隱里) 성지는 열다섯 살 김대건 소년이 1836년 4월 모방 신부에게 ‘안드레아’로 세례성사를 받고서 첫 영성체한 후 신학생으로 발탁된 곳이다. 또한, 사제 수품 후 첫 사목지이기도 하다. 은이성지에서는 1984년 5월 6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103위가 시성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5월 현양대회가 열리고 있다.
※순례 및 후원 문의 031-338-1702 은이 성지(http://www.euni.or.kr)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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