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골성지(전담 윤민구 도미니코 신부)는 5월 7일 오전 10시 용인시 수지구 동천로437번길 67 현지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 용인대리구장 김봉학(바오로)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파리 외방 전교회 허보록(필립보) 신부 등의 공동 집전으로 새 성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봉헌식에는 성지에서 현양하는 성 오메트르 신부와 성 도리 헨리코 신부의 고향(프랑스 앙굴렘·뤼송 교구)에서 온 순례단 25명(사제 3명, 부부 7쌍, 남녀 8명)과 정찬민 용인시장 등도 함께했다.
봉헌 예식은,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성지위원회 문병일(젤마노) 회장으로부터 열쇠와 등기부등본을 받은 후, 물 축복·성수 뿌림, 말씀 전례와 성인호칭기도·제대와 성당 벽 도유·분향 예식·제대 꾸밈 및 성당 조명, 성찬 전례로 이어졌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병인순교 제150주년(1866~2016)과 자비의 특별 희년을 기념하는 이때, 오늘 손골성지 새 성당 봉헌식을 갖게 돼 은혜롭다.”면서, “이 성전을 짓기 위해 기도와 물적 후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성 도리 헨리코 신부와 성 오메트르 신부의 후손 등 프랑스 순례단이 참석한 가운데 성전을 봉헌하게 돼 그 기쁨이 배가됐다.”고 말한 이용훈 주교는 “손골성지는 순교지는 아니지만, 교회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1791년 신해박해 때부터 교우촌이 형성된 이래 굳건히 신앙을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라며, “특히 프랑스 선교사들의 조선 언어 및 문화 학습 장소로서 새 환경에 적응하고 신자들의 성사 생활을 도우며 선교 준비를 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용훈 주교는 끝으로 “프랑스 선교사들의 발자취와 말씀·행적, 교우들의 형제적 사랑과 선교에 대한 충정이 깃들어 있는 손골성지가 ‘성 도리·오메트르 신부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많은 교우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미사 후 경과 보고에 이어 윤민구 신부는, 새 성당 설계자 신예건축(대표 최영우), 시공자 주식회사 거현(대표 박기옥), 스테인드 글라스 제작자 A F 하비에르 조형 연구소(대표 안경원)에 감사패를 전했다.
손골성지는 2015년 3월에 새 성당을 착공, 열 달 동안 공사를 벌여 그해 12월 건축물 사용 승인을 취득했다. 연면적 297㎡(약 95평) 규모의 새 성당 1층에 성전과 자료실, 지하1층에는 기도실과 창고를 설치했다. 성당 뒤편의 지상 2층 건물인 사제관은 83㎡(약 25평)이다.
특히, 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성지에서 현양하는 성 도리 헨리코 신부와 성 오메트르 신부에 관한 내용을 표현했다. 또한 선교사들을 돕던 이군옥(요셉) 등을 그려, 순교자들의 생애를 묵상할 수 있도록 장식했다.
손골성지는 후원회원 및 은인들의 후원금 10억 원, 용인대리구 수지지구 8개 본당 지원금 6억 원, 분당성바오로본당 1억 원과 그 외 여러 본당의 지원금 등에 힘입어 이날 새 성당을 봉헌하게 됐다.
성지위원회 문병일 회장은 “그동안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잊혔던 손골성지가, 1966년 성 도리 헨리코 신부 순교 100주년을 맞아 고향 부모님이 쓰던 ‘맷돌로 만든 십자가’를 이곳 성지에 설치하는 한편, ‘순교 현양비’를 세움으로써 손골을 찾는 순례자들이 증가하게 됐다.”면서, “새 성당 봉헌을 계기로 성지가 더욱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원 및 순례 문의 031-263-1242 손골성지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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