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13일, 안산대리구 초지동 본당(주임 최중인 아우구스티노 신부) 본당발전위원회(회장 박미경 로사리오, 이하 발전위) 설문조사 발표를 취재 한 후 최중인 신부로부터 재취재 요청이 들어왔다. 발전위의 취지와 경과, 현 진행상황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취재해 주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기자는 약간의 의구심(별로 특별할 것 없는 거 같은데...)을 가지고 2월 26일 교중미사 후 1시로 약속을 정하고 초지동 본당을 재방문하였다.
입구에는 박미경 회장이 마중나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교리실에 들어가서 차를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조금 놀랍네요. 설문조사를 하게 되면 신부님에 대한 불만이 나올 수 있는데 그걸 신부님께서 해보라고 하셨다는 거에요?”
“네, 그럴거라는걸 아시면서도 그 외에 다른 전반적인 문제점을 파악하시기 위해 본인의 희생을 감수하신거 같아요!”
상임위원회가 있는 상태에서 발전위를 설립하자 신자들 사이에서는 신부님의 사조직을 만드는거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발전위소속 위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봉사로 인해 설문지가 발표되고 그에 대한 개선책이 하나 둘씩 실행됨으로 인해 그런 오해는 풀렸고, 현재 발전위는 해체되고 상임위원회가 그 일을 맡아 하고 있다고 한다.
발전위는 2003년 안산 성마리아본당에서 분당한 이후 본당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 현시점에서의 본당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교회로서의 역할이 잘 진행되고 있는가? 또한, 공동체 운영 체제의 효율성’을 진단하고 그 개선 방안과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설치됐다.
그 첫 번째 단계로 발전위는 2~3개월의 작업을 통해 설문지를 만들고, 전신자를 대상으로 10월 9일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청소년 신앙생활활성화’와 ‘소공동체 활성화’가 문제점으로 대두되어, 이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의견 나눔이 2016년 11월 26일 소집되었다.
△ 지난해 11월 열린 [초지동성당 본당발전위원회 설문조사 발표]시간에 최중인 신부가 발표하고 있다.
모두 60명이 7~8명씩 소그룹을 결성하여 두 가지 의견에 대해 작은 의견이라도 수렴하는 brainstorming(창조적 집단사고)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하여 장‧단기 실천방안을 마련하였으며, 이는 2017년 본당 사목방침에 적용됐다.
또한, 이에 대한 실천 방안의 일환으로 2월 25일에는 ‘품앗이주일학교’ 발대식이 있었다. ‘품앗이주일학교’란 청년 교사들의 부재속에 학부모들이 각자의 전공을 살려 재능기부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발대식에서는 레크리에이션을 전공한 학부모가 진행하여 아이들과 교사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내는 등 가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본당에서는 ‘청소년 신앙생활활성화’를 위해 중‧고등부 역시 이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떼제미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부는 그룹성서공부를 실시하여 좀 더 영성을 쌓는데 치중하기로 하였다.
‘소공동체 활성화’ 방안으로는 지역 중심의 모든 행사는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하였다. 현재 주일 저녁미사의 경우 지역별로 돌아가며 전례 봉사하고 있다.
본당에서는 소공동체위원회를 과감히 없애고 5개 지역장을 상임위원에 참석하도록 하는 한편, 전례‧선교‧연령회를 각 지역별로 구성했다. 또한, 1인 1봉사 체제로 전환하여 많은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비록 시작에 불과하지만 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애쓰는 최중인 신부와 상임위원, 그리고 전신자들의 하나 된 모습에서 앞으로 우리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뿌듯해 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영훈 토마스아퀴나스 명예기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