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성남지구 소공동체위원회(회장 엄경희 율리안나‧영성지도 이정철 바오로 신부)는 3월 8일 수진동 성당에서 300여 명의 소공동체 봉사자가 모인 가운데 특강을 실시했다.
이날 강의는 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겸 교구 영성관 관장 전삼용(요셉) 신부가 “기쁨의 공동체”라는 주제로 2시간 여에 걸쳐 강의했다.
전삼용 신부가 꺼낸 “소공동체 잘 됩니까?”라는 첫 마디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안돼요.”라는 대답에, “왜 안돼요? 안 되는 이유가 뭘까요?”라는 전삼용 신부의 질문으로 강의는 시작됐다.
전삼용 신부는 “천주교의 기본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이며, 누군가를 만나지 않으면 완성되지 못하게 만들어졌고,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기에 우리의 모습인 예수님으로 오셨으며, 모든 것 다 보여주고 돌아가셨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사랑이 있을 때, 사랑할 때 자신을 솔직히 터놓고 보여주고 얘기한다. 이렇게 친해지는 것을 교회에서는 ‘친교’라고 한다. 친교가 없으면 진짜 신앙인이 아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2) 이것은 ‘친교를 나누어라.’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소공동체 목적은 모여서 친교를 나누는 것이며, ‘너희들이 서로 사랑한 것을 보고 나의 제자인 것처럼 알게 하라.’고 하였듯이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다. 부부의 목적은 하느님 안에서 그 가정이 행복한 것”이라며, “친교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행복하지 않고 부담이 된다.”라고 말했다.
전삼용 신부는 “하느님과 나와의 친교는 미사 중 성찬전례 때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내 피의 잔이니 ……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에서다. 이렇게 미사 때마다 계약을 맺는데 그 계약의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이는 그저 형식적인 미사 참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하면서, “예수님은 당신 몸과 피를 주셨다. 우리는 예수님께 무엇을 해드려야 할까? 내가 이 사람에게 또는 이웃에게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해 본다면 소공동체모임은 저절로 잘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하느님과의 관계 형성이 안 되면 이웃과의 관계 형성도 안되는 것이며, 자동차의 기름은 주유소에서 넣어주어야하듯, 누군가를 용서하고 사랑하려면 그 힘은 하느님이 주셔야 한다. 사랑은 인간이 생산해 낼 수 없는 것이며 사랑은 생명이고 에너지의 근원이며 곧 하느님이시다.”라고 말했다.
전삼용 신부는 ‘V'자형 편대를 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떼 동영상을 보여 주며 함께 행복한 삶을 생각해 보자고 했다.
내용은 “기러기들이 'V'자 형으로 편대를 지어 날아가는 것은 공기의 저항을 막기 위해서이다. 맨 앞에서 길잡이를 하는 기러기가 날갯짓을 하며 펄럭이면 뒤에 따라오는 기러기가 저항을 덜 받고 힘을 아끼면서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선두를 지키며 날아가던 기러기가 지치면 뒤로 물러나고 뒤에 있던 기러기가 차례로 앞으로 나아가서 리더가 된다고 한다. ‘끼룩끼룩’하며 소리를 내는 것은 선두 기러기가 지치지 않도록 격려를 하는 소리다.”라는 것이다.
전삼용 신부는 “우리가 하늘나라로 가고 있는 여정에서 먼 길을 날아가는 기러기떼 처럼 혼자서는 절대로 갈 수가 없는 것”이라며 다시금 예화를 들며 설명했다.
“어떤 수사가 장상에게 ‘저는 혼자 기도하고 싶은데 왜 자꾸 사람들을 만나서 하라고 합니까? 기도가 집중이 안 되어 혼자 하고 싶습니다.’
장상은 난로에 타고 있는 숯불을 보며 ‘숯불하나 꺼내라.’
수사는 난로의 숯불을 하나 꺼냈다. 잠시 후 서서히 꺼져갔다.
장상은 ‘다시 넣어라.’ 수사는 아무 말 없이 ‘알겠습니다.’”
이어서 전삼용 신부는 “가장 보잘것없는 형제(마태 25,
40)가 내 주위에 없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웃을 행복하게 해 주어라 행복이 차고 넘치게 된다.”라고 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박정숙 세실리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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