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광주 본당(주임 김화태 제르바시오 신부)은 본당 설립 제59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9월 9일 전북 익산 ‘나바위 성지’를 순례했다.
나바위는 광주 본당의 주보인 성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 수품 후 조국에 입국하여 첫 발을 디딘 축복의 땅이다.
본당의 성직자·수도자·평신도와 예비신자 등 620여 명이 참가한 성지 순례는, 버스(경기 광주~수원역) – 기차(수원역~강경역) – 도보(강경역~나바위 성지) 등 세 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뤄졌다. 오전 6시 30분 본당에서 버스 16대로 출발, 수원역에서 무궁화호 객차 10량에 탑승한 성지 순례단은 10시 30분 경 강경역에 도착했다. 이어 강경역 광장에서 김대건 신부 유해 사절단을 선두로 나바위 성지까지 금강 제방 길과 농로를 따라 3km 남짓의 도보순례에 나섰다.
정오에 성지 야외미사 터에서 봉헌된 미사는 김화태 신부 주례로, 나바위 성지 주임 김경수(요한 사도) 신부와 광주 본당 보좌 최재현(요한 사도) 신부가 공동 집전했다.
김경수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하나의 큰 ‘납작한 바위’가 펼쳐져 있는 화산(華山) 자락의 ‘나바위’ 지명의 유래를 설명했다.
이어 “1845년 8월 17일 중국 상하이 부근 진쟈샹 성당에서 사제로 수품한 김대건 신부는, 그달 말 ‘라파엘’호에 승선해 10월 12일 이곳 나바위 언저리에 상륙했다.”면서, “당초 제물포로 향했으나 세상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섭리(攝理)로 황산포에 닻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여러분이 각자 짊어진 십자가를 통해 주님께서 내 삶 안에서 이루고자 하시는 뜻을 미리 알아차릴 수 있는 지혜를 간구하자.”면서 “이것이 우리가 현대에 지향해야 할 ‘백색 순교’”라고 말했다.
나바위 성당은 김대건 신부 일행이 한국 땅을 밟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베르모렐(Vermorel, 張若瑟, 1860~1937, 요셉) 신부가 1897년에 설립해 1906년에 성당 건물을 완공했다. 화산 정상의 김대건 신부 순교비는 김대건 신부 순교 100주년에 세워졌다. 한옥 목조 건물에 기와를 얹은 성당은 특히 회랑으로 인하여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어 지방 문화재(사적 제318호)로 지정되었다.
성지순례를 마치면서 김화태 신부는 “내년이면 회갑을 맞는 우리 광주 본당 공동체는 주님의 안배하심에 따르는 기쁜 삶을 살자.”고 당부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주보로 1958년 7월 설립된 광주 본당의 신자 수는 4500여 명이다.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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