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백운연립2단지 재건축조합과 제공부지 및 보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안산대리구 원곡 본당(주임 김종훈 아우구스티노 신부)은 11월 1일, 원곡 성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김종훈 신부는 이 자리에서 ‘더는 조합 측과 재건축사업에 대한 어떠한 응대도 하지 않을 것이며 법적대응을 불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원곡 본당은 재건축사업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김종훈 신부는 ‘조합의 일방적인 약속 불이행과 조합원들과 비조합원(용역)들이 지난 10월 29일 교중미사 때에 본당 앞에서 불법 현수막을 치고 시위하면서 입에 올리지 못할 막말과 욕설을 한 것은 물론, 허위사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주변에 게시하여 성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이와 같은 결정을 한 동기를 밝혔다.
“법무법인을 통해 지난달 31일, 조합에 ‘재건축사업 조건부 동의를 철회한다.’는 문서를 보냈다.”고 말한 김종훈 신부는 “앞으로 원곡 본당은 조합 측에 대해 동일면적의 종교시설부지 제공 등을 포함해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합이 우리 성당에 대한 사업구역에서 제척(除斥,rejection)해 재건축 사업을 진행해 달라며 요구하고 있지만, 이후 조합 측과 재건축사업과 관련한 어떠한 요구도, 협상도 진행할 용의가 없으며 이주 요청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김종훈 신부는 “재건축사업 대상 사업지 한복판에 위치한 우리 성당(토지면적 1286㎡)이 재건축 사업 추진과정에서 부지 일부가 기반시설 용지로 편입되면서 기존(1286㎡)보다 38.6㎡(3%·약 12평) 줄어든 1247.4㎡만 반영됐다. 현재의 성당 부지와 같은 면적을 무상으로 받고, 일반 조합원과 같은 기준의 보상을 조건으로 10년 전 조합에 재건축 동의서를 냈는데, 조건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문제로 지난해 4월부터 조합과 성당 부지 제공, 건축비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하려고 했지만, 조합장이 말을 번복하고 엉뚱한 보상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대해 이제 더는 협상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재건축으로 이윤을 창출하려던 것이 아니라 많은 주민의 재건축 요구에 부응해 동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김종훈 신부는 “부지 제공, 건축비 지원 등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 재건축사업에 연관되고 싶지 않다. 더구나 조합 관계자들은 지난달 29일 성당 앞에서 시위하면서 입에 올리지 못할 막말과 욕설 등으로 성당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허위사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주변에 게시했다.”며,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기자회견 당일(11월 1일) 오후 4시 이후부터 증거수집에 들어가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 고발하는 등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곡 본당이 재건축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함으로써 ‘백운연립2단지’ 재건축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최영길 베드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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