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꾸르실료(간사 박상운 요셉·영성지도 이용기 안드레아 신부)는 6월 6일 천진암 성지에서 꾸르실리스따 39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성남대리구 울뜨레야’를 열었다.
“와서 보아라.”(시편 66,5)를 주제로 열린 울뜨레야는, 오전 8시 천진암 성지 입구 1km 전에 집결한 꾸르실리스따들이 묵주기도를 바치며 도보로 성지 내 성모성당을 향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도보 순례 중 선후배 꾸르실리스따들 간 교감을 통해 서로에 대한 마니또 기도를 하기도 했다.
울뜨레야는 영성지도 신부 환영사에 이어 ▴교구 꾸르실료 사무국 주간(위계평 헨리) 축사 ▴천진암 성지 소개(성지 전담 김동원 비오 신부) ▴성직자 롤료(성지 건설본부장 송병선 요셉 신부) ▴파견미사 ▴촛불기도 봉헌 순으로 진행됐다.
파견미사 중에는 영적 빨랑까·성경 필사본 봉헌식도 거행됐다. 성경 필사본은 성남대리구장 신부와 영성지도 신부를 비롯해 임원을 시작으로 30개 본당의 꾸르실리스따들이 정성 어린 신·구약 이어쓰기를 완필한 것이다.
파견미사를 주례한 성남대리구장 배영섭(베드로)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나는 천주교인이오. 살아서도 죽어서도 천주교인이오.”라는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1795~1841)의 옥중 명언을 인용, “‘꾸르실리스따’는 신앙 선조들 표현대로 하면 ‘천주학쟁이’”라면서, “여러분의 유니폼처럼 마음과 정신도 빨갛게 예수 성심의 사랑이 불타올라 그처럼 열정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할 때 참 그리스도인, 참 평신도, 참 꾸르실리스따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사에 앞서 성직자 롤료를 맡은 송병선 신부는 ‘십이단’과 ‘구(舊) 문답’을 들며, “그리스도를 믿고 받아들이면 ‘향주삼덕’에 따라 사는 삶의 열매를 맺게 된다.”면서, “이로써 진실한 마음과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 나아가고,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굳게 간직하며, 언제나 형제자매들과 더불어 ‘사랑’과 선행을 실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꾸르실리스따는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는 ‘행선피악(行善避惡)’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교구 꾸르실료 사무국 위계평 주간은 축사를 통해 “꾸르실료 도입 50주년(1970~2020)을 맞는 수원교구의 꾸르실리스타들은 팀 회합과 울뜨레야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2년 동안 꾸르실리스따들이 단식을 통해 중환자 50여 명의 수술비를 보태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미사 후 꾸르실리스따들은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뙤약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100년 대성당 터를 돌며 한 손에 묵주와 다른 손에는 촛불을 들고 영광의 신비를 바쳤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순간을 힘겹게 견디어 내셨던 순간을 기억하며 묵주기도를 바친 꾸르실리스따들은 신앙 선조들의 진리·선교·순교를 의미하는 ‘장촉담경’(張燭談經; 촛불을 밝히고 경서를 담론함)의 정신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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