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알림마당

Home

게시판 > 보기

교구소식

공동체제4회 한국청년대회 참가 소감문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18-08-22 조회수 : 2461



   가장 바쁘게 사는 20대 시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하려고 했던 것이 한국청년대회였습니다. 그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과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저는 이러한 제가 좋아하는 것을 체험하고 즐기기 위해 한국청년대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사실 시작하기 전까지도 어떤 목적으로, 청년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기 위해 이 대회가 시작하게 되었는지도 알지 못하였습니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한없이 단순하고 부족한 저에게도 매 순간순간을 통해 많은 것을 체험하게 해주셨고, 또 많은 능력을 주셨습니다.


   함께 순례길을 걷고, 함께 교리교육을 듣고, 함께 전례 체험을 했던 조원들의 모습에서 편한 모습으로 함께 하시는, 어려운 모습의 주님이 아닌 친구 같은 주님의 모습을 보았고, 또 그 나름대로 청년 신앙의 에너지, 그리고 사랑을 느꼈습니다.


   홈스테이 가정과 본당에서는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하시고, 더 좋은 것, 더 보람 있는 것을 하게 해주시려는 모든 신부님과 신자분들의 모습에서 조건 없이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또 전혀 알지 못하는, 말 한 번 섞어보지 못했던 다른 교구의 청년들과 만남 속에 같은 티셔츠를 입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서로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손을 흔들어 주는 모습에서는 격의 없이 누구에게서나 같은 주님의 모습을 보았고 체험하였습니다.


   점점 줄어드는 청년 신앙인의 위기와, 껍데기만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청년 신앙의 어려움을 이겨낼 방법과 힘에 대해서 함께 고민할 수 있었고, 우리 본당에서 나누는 청년 신앙에만 집중하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청년 신앙이 아닌 더욱 다양하고, 더욱 폭넓은 신앙을 갖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하여 젊은이들끼리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왜 이런 청년대회가 필요한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체험하였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 6, 20)




   우리 청년들은 사회 속의 많은 문제에 다양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이 될까?’ 하는 고민, 고3 수험생들의 ‘대학교는 어딜 가지? 수능을 망치면 어떡하지?’ 하는 고민, 직장인들의 ‘진급을 해야 하는데, 그만둘까?…하지만 여기 아니면 어떻게 먹고 살지?’ 하는 고민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어려움에 빠져 두려워하고, 또 이 두려움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에 대해서 끊임없는 고뇌에 빠져 살곤 합니다. 그렇기에 더욱 신앙에서 멀어지고, 세상의 것만 쫓느라 정작 신앙인으로서 바라보고 좇아야 할 것을 놓치고 마는 것 같습니다.


   이번 KYD(한국청년대회)에서는 고민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진 못하였지만 두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성지 순례길을 걸으며 살이 찢기고, 목이 베이는 고통 속에서도 자신이 바라는 바를 지키고자 희생했던 신앙 선조들의 투지와 끈기를 느끼며 사회의 어려움 속에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보고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신앙인으로서 두려워하고 목말라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였고 주님께 의탁하고 구원받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느끼는 어려움은 그다지 큰 두려움도, 어려움도, 고통도 아닐 것 같았으며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떼제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과 대화하며 언제나 우리를 지켜주시는 하느님이라는 든든한 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내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과 두려움에 대해서도 찬양하고 기도하며 묵상하고,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셨을까’로 시작했던 고민이 ‘이런 시련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나를 성장시키려고 하셨을까’라는 생각으로 바뀌며 나의 머리카락 개수까지도 알고 계신 그분의 전지전능하심과 나를 통한 그분의 계획을 기대하고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 신앙인이기 때문에 남들과는 어떤 다른 모습으로 문제에 직면하여 해결할지, 두려움에 대하여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최근에 신앙과 사회의 합의점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신앙 활동을 하면 할수록 계속 이것만 찾게 되고 사회에서는 싫증을 느끼며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고 저에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남들의 눈에는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저의 모습이 멋있어 보일 수도 있고 본받고 싶을 수도 있었겠지만, 사회에서 저는 주님이 주신 소중한 기회와 자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청년대회를 체험하고 온 지금은 이런 고민은 청년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 당연한 고민임을 인지하고 끊임없이 주님께 간구하고 매달리면 날 사랑하시는 그분께서는 나를 도우실 것이라고 두려움에서 한결 가벼워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남은 시간 속에 끊임없는 고민과 두려움이 저를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아빠, 저의 하느님께 의탁하고 생명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그분이 주시는 생명의 빵을 받아먹음으로 사회의 내가 아닌 신앙 안에서의 나로서 사회를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 35)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는 제가 세속의 빵보다 주님으로부터 나오는 생명의 빵을 간구하고 또 그 빵을 받아먹으며 성장할 수 있는, 결국은 주님의 계획대로 구원받을 수 있는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더불어 한국청년대회가 더욱 풍성하고 완벽하게 완성될 수 있도록 함께 했던 모두가 개개인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우리의 방패가 되어주시는 하느님을 체험하고 또 생명의 말씀 안에 머물러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되어 조금 더 성숙해지는 청년신앙인이 되기를, 또 생명의 빵을 뒤로 하고 떠나있는 청년들이 다시 신앙인으로서 구원을 바라고, 생명의 빵에 목말라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