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부슬부슬 가을비가 내리는 9월 16일 주일, 제1대리구 안성지구(지구장 문병학 요셉 신부)는 안성시 일죽면 소재 죽산순교 성지(전담 손용창 베드로 신부)에서 1,200여 명의 신자와 순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병인박해 152주년을 기념하는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했다.
순교자 현양미사는 문병학 신부 주례로 손용창 신부와 8개 본당의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묵주기도를 바치며 시작한 행사를 축복하듯 비는 그치고 구름기둥은 햇볕도 가렸다.
문병학 신부는 미사를 시작하며,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고 한 알의 밀알이 되는 증거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했다.
성지 전담 손용창 신부는 현양대회를 위해 수고한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강론을 열었다. 손용창 신부는 ‘죽산 성지는 병인박해 때 많은 신자들이 사형당한 순교성지임’을 강조하며, ‘무명 순교자가 많고 이름이 전해지는 분은 안타깝게도 24위이며, 그 중 두 분(박경진 프란치스코와 그의 부인 오 마르가리타)의 복자가 탄생했음’을 설명했다.
손용창 신부는 ‘현대에 순교자들을 본받아 순교의 모습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생활 안에서 예수님을 증언할 수 있을 때’라고 보았다. 끝으로 양보와 봉사의 삶으로 자신을 희생하고 순교자를 현양하는 마음 갖기를 다짐하며 강론을 마쳤다.
미사 후 안법고등학교 교장 최인각(바오로) 신부는 ‘순교자 시복, 시성’에 관련하여 특별 강의를 하고, 그 분들을 공경하고 순교정신이 우리의 삶과 연결되기를 강조했다.
문병학 신부는 ‘안성지구 사목지’를 발간한 취지를 전한 뒤 활성화를 당부하고, 오늘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랐다.
이원재 요사팟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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