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신도 희년 수원교구 마라톤 걷기대회’가 10월 3일 안성 미리내성지에서 열렸다.
수원교구 가톨릭 마라톤 선교연합회(회장 이근송 대건안드레아 · 영성지도 이종덕 가밀로 신부)가 주관하는 본 대회는 ‘신앙의 기쁨! 젊은이와 함께!’라는 주제로 열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본 대회에는 구성 본당에서 347명이 참가한 것을 비롯해 총 33개 본당에서 1,725명이 사전 신청, 현장 접수 포함 결과 1,8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가 됐다. 특히, 올해 11월 11일로 마감하는 ‘평신도 희년’을 기념하는 대회가 더욱 그 의미가 컸다.
순교 성인들의 넋이 어린 성지 주변을 달리고 걷는 코스로 이루어진 ‘수원교구 마라톤 걷기대회’는 마라톤(10km, 5km)과 가족 함께 걷기(5km)로 진행됐다.
‘사물놀이 공연과 몸풀기, 개회사, 축사’에 이어 ‘새터풍물패’가 신과 흥을 돋우는 가운데, ‘103위 성인 시성 기념 성당’ 앞 출발선에 늘어선 선수들은 오전 9시 30분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치는 징소리를 신호로 힘찬 걸음을 내딛었다. 이용훈 주교는 올해에도 5Km달리기에 참가해 완주했다.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신청한 5Km 걷기는 대부분 가족 단위 신청자였다. 참가자들은 코스모스 등 가을꽃이 피어 있는 황금들녘을 지나 호수를 끼고 돌아오는 기도길을 걸었다. 코스에는 미리내 성지를 알리는 표지판들과 십자고상 조형물 등이 설치되어 있어 묵주기도를 바치며 걷는 신자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오전 11시 30분, ‘103위 성인 시성 기념 성당’ 앞 잔디밭에서 봉헌된 미사를 주례한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비롯되고, 건강해야 가정의 화목과 활동과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육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삶이란 뛰는 것과 같아서 때로는 쉬고 싶고 그만두고 싶지만 기도와 함께 끝까지 견뎌내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믿고 따르고 고백하고 선행하면서 공로를 쌓아야 한다.”는 복음(루카 9,57-62) 말씀과 같이 200여 년 전 순교 성인들의 깊은 믿음과 숭고한 정신을 본받을 것을 다시 되새겼다.
이어 열린 대회 시상식에서 이용훈 주교는 마라톤(10km, 5km) 남·여 각 1,2,3위에게 시상했다. 특히 최연소자와 최고령 완주자에게도 선물을 수여했다.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햅쌀 3.5Kg가, 아이들에게는 간식이 제공됐다.
주최 측에서 제공한 점심식사를 함께 나누고 오후에는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김미순(아녜스)씨의 신앙체험 특강이 있었다.
특강 후 마라톤 선교연합회 감사 채기병(루도비코) 씨가 김미순 씨에게 주는 글을 써 낭독한 후 액자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미사 후에는 ‘시각장애 1급’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김미순(아녜스) 씨의 특강이 있었다.
김미순 씨는 ‘41살에 시력을 잃고 고통 속에 살았지만, 자신의 현실을 인정한 후 마라톤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면서, ‘강화에서 강릉까지 308km 횡단, 해남에서 고성까지 620km 종단,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537km 종단하는 등, 울트라 마라톤을 뛰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하느님의 은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철인3종경기(수영, 자전거, 마라톤)와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한 김미순 씨는 ‘장애라는 것은 조금 불편한 것이니 불쌍하게 보지 말고 배려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 부문별 입상자 명단
10km 마라톤
▷ 남자 - 1위: 김병노(안젤로·분당성마태오), 2위: 전재범(요셉·권선동), 3위: 김광현(야고보·율전동)
▷ 여자 – 1위: 서예지(루치아·분당성마태오), 2위: 이종희(에스테르·구성), 3위: 정원윤(소화데레사·분당성마태오)
5Km 마라톤
▷ 남자 - 1위: 박완철(베드로·철산), 2위: 이래관(레오·비전동), 3위: 임혁기(토마스아퀴나스·철산)
▷ 여자 – 1위: 오송담(마리아·중앙), 2위: 김은영(루치아·구성), 3위: 김선형(아셀라·여주)
새터풍물단(단장 박종흠)은 가톨릭 마라톤 초기부터 자원봉사로 참여하여 10년째 흥겨운 풍물로 대회 분위기를 띄우고 참가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어 왔다. 이날도 11명의 단원들이 참가하여 개막공연을 하고 출발선에서 참가자들의 흥을 돋우고 이후 성지입구에서 반환점을 돌아 들어오는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 팀에는 동탄능동 본당 강전근(스테파노) 씨 부부를 포함 5명의 신자들이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손위일 마태오·조정현 베네딕토·이광례 스콜라스티카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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