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화성시 남양동 소재 남양성모 성지(전담 이상각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에서는 순례자와 신자 등 1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와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공동 집전으로 ‘남양성모성지 봉헌 27주년 감사 미사’가 봉헌됐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남양성모 성지는 1991년 10월 7일 24년 전 바로 오늘, 병인박해 순교지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성모님께 봉헌하면서 선포된 우리나라 최초로 성모 성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순교자들은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묵주를 손에 들고 성모님께 온 생애를 의탁하면서 순교지로 형장을 향해 죽음의 길고 가셨다.”며, “남양성모 성지는 그러한 순교자들의 성모 신심을 기억하고 본받을 수 있도록 봉헌된 장소이고, 또한 하늘나라에 있는 우리나라 순교자들과 함께 평화통일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선포된 성지”라고 강조했다.
이용훈 주교는 “특별히 오늘 남양성모 성지 봉헌 제27주년 감사 미사에는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와 함께하고 있으며, 새 교황대사는 전 베네딕토 16세 교황님과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계신 분이기에 그 기쁨과 환희가 배가 되고 있다.”는 말로 교황대사를 소개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이처럼 거룩한 성체성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저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 천주교 역사상 최초로 평화를 위해 기도하도록 봉헌된 남양성모 성지는 오로지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봉헌된 것”이라면서, “우리 교회에서 성모님의 존재는 근본적인 것이며, 성모님의 중재는 우리 구원에 효력을 발휘한다. 믿음이 약하거나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까지도 복되신 동정 마리아 앞에서는 그분의 부르심을 느낄 수 있으며, 이 부르심은 많은 경우 변화를 요청하는 부르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에레브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 성화의 비서실에서 일하는 동안 교황님께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내하시며,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잠시 쉬는 시간이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자리에 앉아 묵주기도를 계속 바쳤다.”고 전했다.
이상각 신부는 인사말에서 “문제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하면서 연설했던 그 연설은 정말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해 파티마 성모님 100주년을 지내면서 통일을 기원하는 대성당공사를 시작하며, 신자들에게 이제는 묵주기도만이 아니라 희생의 기도를 바치자고 주문한 바 있다.”면서, “지난해만 해도 불바다를 만들어 버리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에 전생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분위기였는데,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남북화해 분위기는 그동안 우리가 바쳐 왔던 희생과 묵주기도의 은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각 신부는 “티 없이 깨끗한 마리아 성심의 승리로 북한의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더 많은 묵주기도와 희생을 봉헌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임효례 다리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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